Tuesday, December 13, 2011

딸기 한 알의 세계


아주 오래 전에..
티벳의 왕 `..송쩬 감뽀`는 티벳어를 만들었습니다...
티벳어는 `붓다 다르마`를 소통하고 구축하는 도구가 되었으니...
언어의 가치를 가장 잘 사용한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송쩬 감뽀`의 손자.. `띠송데쩬`은 빠드마삼바바 앞에서..
자신의 나라 티벳을 `붉은 얼굴빛을 가진 야만인의 나라`라 소개합니다...
미개한 설국에서 만든 이 언어는.. 붓다 다르마를 담았으니..
`붉은 얼굴빛을 가진 야만인의 나라`를..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성과 영성을 가진 나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야만인의 나라는..인연법으로 볼 때..두 가지 잘한 일이 있으니...
하나는 언어를 만든 일이요...
하나는 그 안에 붓다 다르마를 담은 것입니다...


나는..지금 세상에서...언어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고.......
지금 세상에서 다르마가 움직이는 경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오탁악세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빠드마삼바바께서 하시고자 했던 것을 헤아리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또 하나의  새로운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글자로 되어있어 간단하고 익히기 쉽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그 언어는.. 0과 1로 만들어지는 언어입니다...
이 언어는 문자도 되고.. 소리도 되고.. 영상도 되고.. 사물도 됩니다...
언어의 적용 폭이 넓어진 것이죠...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영역까지 사용가능합니다...
이 언어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도구없이 쉽고  빠르게 기록되고...
과정없이..필요한 숫자만큼 무한하게 복제됩니다....

이 언어가 만들어가는 세계..이 가상적 존재는...
실제로... 딸기 한 알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신묘한 세계..이것은 딸기 한알의 존재인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이 존재하거나 존속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요구되지 않습니다...
존재감은 매우 크지만..
단지...딸기 한알의 무게이기 때문입니다...


딸기 한알의 존재...
이것이 아주 거대한 현실 세계를 바꾸려하고 있습니다..
이 현실세계는 거대하기에 그 만큼 무겁습니다...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주 큰 에너지가 필요하구요...
이 에너지는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움직임의 댓가로 발생하며...한정되어있습니다..
움직임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이지요...
이와같이 우리는 끊임없이 소모함으로서 생산하는 노력을 그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애써 소유하고 축적하려 하며...서로 투쟁합니다...
다르마에도..소유가 있고..투쟁이 있습니다..
이러한 오래된 현실은..
이것이 잘못이고 고통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하고..
다르마를 추구한다는 자들도.. 이 잘못된 고통을 주장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지금 세상을 오탁악세라 하는지 모릅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아주 작은 것 하나를 성립시키는데도...
많은 요소들이 결합해야 하고.. 
이해관계와 순서로 결합된 사회적 관계를 거쳐야 하고...
시간이라는 인내의 공을 들여야 하고.. 
과정이라는 혼란스러운 에너지 대사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수고하고 짊지는 이 세계...
이 세계를 우리는  `삼사라`라 부릅니다...
나는 딸기 한알의 세상...  이 가상의 존재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것은...삼사라의 한계를 극복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다르마란...
티벳적인 것을 모방하고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티벳말을 하거나.. 티벳사람들이 하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르마가 티벳에만 존재한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티벳의 다르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티벳이라는 문화적 질서가 `다르마`를 담아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다르마는  다른 문화적 질서 속에 표현되어야만 합니다...
그 장소는 어느 한 언어를 가진 세계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다르마가 세워져야 하는 나라는 `웹`입니다...
그 방법은 오픈과 공유입니다...
그 환경은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문자..소리.. 영상.. 사물입니다...

세상에서..지식은 권력입니다...
세상에서...지식의 접근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식에 도달하는 속도가 다르니...
같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계급과 신분으로 서로 나뉘게 되고...
서로 다른 삶의 형태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상황이 다른 것은 한가지입니다...
특정 지식에 도달하는 속도의 간격이 매우 좁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란... 대중을 지랫대의 한쪽을 지탱하는 도구로 사용하여..
소수의 사람들을 대중 위로 들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사대부가 그랬던 것처럼...지금의... 정부나 기업은..
변화하는 세상에서...어떻게하면 그 변화를 이해하고 이용하여..
자신들이 소유하고있는 기득권을 지속시킬 것인가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나는 그것을 `기만의 기술`이라 부릅니다...


여러분은...지금.. 탈중심적인..소통의 도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세계는 누군가의 고유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인 영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소통하고.. 블로깅하고... 출판하고... 방송합니다...
이 새로운 언어는 모든 사람의 언어로서...
동시에 모든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도구이고...
사물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빠르게 축적하고 공유합니다...
이와같이 축적하고 공유한 지식은..
그 자체가  생명성을 가지면서...통합하거나 분열하면서...혁명을 이룹니다...

우리는 지금껏...
다르마를 구하기 위해...
좋은 부모와 나라에  태어나는 토대가 있어야 했고..
배움이 있고..정보가 있고..돈이 있어야 하며..
스승이 있고, 다르마가 있고.. 그를 추종하는 집단이 있는 곳으로 가야했습니다..
이 언어의 이상이 실현될 때...
우리는 그 곳으로 가지 않아도.. 다르마를 구합니다...
모든 곳에 동시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신분의 귀천이나 빈부의 격차에 상관없이.. 다르마를 구합니다...
그 것을 복제하고 나누어주는데 과정이라는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새로운 언어를 통해...
우리는 누구나 자유와 원만을 가진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삼사라 자체가 가진 생래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지금 세상의 다르마가 움직여야 할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