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2, 2012

시다림(尸陀林)...

인도에 가면... 
어디를 먼저 가보고 싶은가?
나는..주저없이.. 보드가야..보리수나무를 먼저 찾을것이다~~
거기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자 하는 간절한 맘을 가지고...
아무말 없이 엎드려 사지와 이마를 땅에 대면서... 
나라는 생각의 경계를 넘어서 이 경이로운 땅에 인사드리고 싶다~~







이 나무 아래에.. 그 분이 앉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셨다..
후일, 그 자리를 기리기 위해 누군가가 이 돌을 놓았고..꽃을 뿌렸다...
현겁의 1천 부처가 끝없이 이어 여기에 앉을 것이니...
보드가야의 이름이 경이로운 것은... 이 때문이다..





보드가야의 보리수나무에 뺨을 부비고 나면....
나는 다음 날 먼동이 트기도 전에.. 서둘러 길을 떠날 것이다...
이 곳에서 동쪽으로 걸어서 하루 길을 가면...
보드가야의 보리수나무 아래만큼이나 상서로운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찾아가는 그 곳은...시다림(尸陀林)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시다림은...
죽은자를 위해 지내주는 천도재이거나.. 
혹은 시체를 내다버리는 두렵고 혐오스러운 장소일지 모른다...

내게, 시다림(尸陀林)은 그 이상의 어떤 것이다..

시다림은 아주 특별한 화장터이다...
세상에는 이 시다림과 같은 화장터가 모두 여덟개 있다..
그 여덟 화장터에는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씩 자라고... 
큰 물 웅덩이가 있고...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매우 성스럽다는 이 곳은 그 장소가 비밀스러워
알려진 것이라고는 그 이름 뿐이다..
대성취자들의 비밀스러운 쪽지가 아니라면 알 길이 없다..
그 곳은 세상에서 수행하기 가장 좋은 곳이고..
그만큼 노출시키길 꺼려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

그 이름을 보자..

시따바나(시다림)..
꿀라 족빠...
뻬마 쩩..
랑까 쩩..
훈둡(룬둡) 쩩...
쌀첸 롤빠...
헤첸 달바...
직뗀 쩩...

아래의 몇가지 이야기는..
알 수 없는 그 곳에 대한 작은 흔적이다...


쎙게 다독(사자후)은 연화생의 8변화신 중 하나다...
그는 `보드가야`에서 오백명의 이교도들을 논파하였고...
이어서...이교도들이 신통으로 응수해오자...
쎙게 다독은 분노존 `싱하무카`로 변신하여 사자후를 하여..
그들은 산다는 것이 후회스러울만큼  공포가 몸을 압도하였다 한다...
..
그런다음 네팔 까트만두에 있는 `훈둡 쩩`으로 가서 
다끼니들을 위해 법륜을 굴렸고...
여덟무리의 마군을 그의 발아래 조복시켰다고 한다...
그로인해... 3계 전체에 그의 이름이 빛나게 된 계기이다..

훈둡쩩에는 고락나트의 모습을 닮은 화장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한다..
훈둡 쩩은...바씽 화장터라고도 한다~~..
시리 씽하는 어느날 바씽 화장터에서 구경열반에 들었다..
그리고..갸나쑤뜨라가 보는 앞에서..육신을 거대한 빛으로 변형시킨 다음...
하늘높이 솟아오르며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곳은.. 같은 방식으로 베로짜나가 몸을 빛으로 바꾸고, 허공으로 사라진 곳이다...
..

비밀을 하나 공개한다...
닝틱만큼이나 깊이 감추어진 8대 화장터의 실체...
그 중의 하나인.. 훈둡 쩩... 그 곳은 자룽카소르가 서 있는 곳이다...
..................

빠드마삼바바는....연화생의 8 변화신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빠드마삼바바...
경이로운 기적을 일으키며.. 북녘 땅을 평정해버린 역사는 불과 55년이지만...
그가 티벳에 오기전까지... 
다른 곳에 만들어놓은 그의 전설적인 역사는 1천 5백년가량이나 된다....
지금은.. 나찰세계에서 나찰들을 제도하고 있다...
그는 `랑까쩩빠`라는 화장터에서...수많은 다끼니들을 가르쳤다...
그는 화신 부처님...가랍 도르제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칸도 닝틱의 17속전(Tantra)과 다른 속전을 오랜세월 명상하였다...
...

니마 외쎄르는...연화생의 8변신중의 하나이다...
그는 `꿀라 족빠` 화장터에서... 다끼니들을 위해 법륜을 굴렸다...
법신 싸만따바드라가 현전한 가운데...
족첸..심식부에 관한 열여덟 방편과 핵심요의를 듣고 검토하였으며...
그의 감미로운 노래가락을 시방으로  울려퍼지게 하였다...
그 노래가락 중의 하나는... 유명한 사라하의 도하이다..
사라하의 노래를 대신 읊은 것은 아니다.. 그가 곧 사라하이기 때문이다..
니마 외쎄르는 사라하라는 이름으로... 비루빠라는 이름으로...살면서
족첸의 심식부..즉 마하무드라를 설했던 것이다..
...

이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화장터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대략 짐작하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이제부터 시다림을 찾아가 보자..

시다림(尸陀林)은..보드가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시다림은... 왕사성에 있다...
여기에서 영취산이 멀지 않으며,  시다림 가까이에는..죽림정사가 있다...

시다림은 숲이다..
서늘한 숲이라는 뜻으로 한림(寒林)이라고도 부른다...
시다림은 자신의 분신을 다른 곳에 나투었다...
어미나무의 뿌리가 뻗어나가 새끼 나무를 치는 것과 같다..
대표적인 곳은... `수미산`의 시와쩰과 `디궁 틸`이다...
수미산...깡 린뽀체에서 외 꼬라를 돌다보면...
북편 오르막에서... 이 시와쩰이라는 화장터를 만난다...
...

시다림(尸陀林)은 최상의 수행처이다..
시다림(尸陀林)은...부처님이 마왕을 물리친 곳이다...
보드가야 보리수 아래.. 금강좌는 
그가 구경의 깨달음에 들기위한 최후의 명상을 한 곳이지만,
그 이전에...대부분의 깨달음을 성숙시킨 곳은...이곳 시다림이었다...
시다림은 부처님을 부처님으로 만든 정신적인 산실이다...



시다림은..부처님의 제자들이 무상관(無常觀)을 실천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시다림은...아나타삔디까(수달타 장자)가 부처님을 찾아가 만난 곳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느날... 부처님이... `까삘라바스뚜`을 떠나 `라자기르(왕사성)`로 돌아오시고...
시다림(시따바나)에 거처를 정하시고 계셨다...
이곳은...지옥의 분위기가 주변을 감싸고 있는 화장터에 불과하지만...
적정한 명상을 하는데... 이보다 나은 장소는 없었다...

이 때에...`아나타삔디까(급고독)`라 하는 부유한 상인..`쑤닷따`가
`라즈기르(왕사성)`에 있는..아는 사람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러나 집주인은.. 손님은 안중에 없고...무슨일인지...분주하게 오고가는 것이었다..
마음에 약간 서운한 생각이 들어...무슨 왕이라도 뫼시는거냐고 물어보았다..
얘길..들어보니...
지극히 높으신 어른과 그 측근들을 모시기로 했는데...
마침 죽림정사에서 나오셔서.. 
죽림정사 근처에 있는 `시다림`에 머무르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이 어른 이야기를 들으니.. 그는 마음이 매우 들뜨게 되었다...


날은 저물었고... 내일이면 오실 분이라는데...
마음은 내일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자리에 누워..한참을 뒤척이다가 벌떡 일어나 나간 것이 한밤중이었고..
다시 아침인가하고.. 튀어나갔는데.. 아직도 깜깜한 밤이었다...
그에게 밤은 길고...아침은 참으로 멀게 느껴졌다...
그래서..등골 오싹한 밤길을 달려.. 부처님이 계신곳, 시다림으로 길을 떠났다..
새벽이 되어서야 `시다림`에 당도하였는데.. 부처님이 몸소 나와 반겨주었다...
그는 부처님에 대한 예법을 몰라.. 고개만 끄덕였고..
법문을 듣고는 자아를 망실하였고.. 정신차려보니 예류과에 도달한 성자가 되어있었다...
그 뒤로는 시력에도 이상이 생겨서..
부처님이 태산처럼 크게 보이거나...하늘처럼 우러러 보이게 되었다..
....

시다림은..영취산과 같은 곳이다...
왕사성의 영취산은 석가모니께서 경전(Sutra)을 설한 곳이지만...
시다림(尸陀林)은 가랍도르제께서..족첸을 처음으로 가르치고..
금강수의 변화신께서.. 속전(Tantra)을 인간계에 처음으로 전하신 곳이기 때문이다..
여덟 비드야다라가 모여서.. 마하요가의 비기를 전수받은 곳도... 시다림이다...
마하무드라가 처음 전해진 곳도 이 곳이다..

가랍 도르제께서는...
시다림에서 가장 수승한 인간제자들에게..족첸을 전수하였다..
그는 시리빠다(말라야산) 정상에서 족첸 6백4십만 근본게송을 지은 후... 
공중을 가로질러.. 시따바나(尸陀林)에 있는 대탑에 내려 앉았다 한다..
그는 이 곳에서..만주시리미뜨라와 시리씽하를 만나... 족첸을 전수하였다..




부처님 열반하신지 칠..팔백년 뒤에..
관세음께서.. `라자스딴`이라는 한 마을에 들어서게 되었다...
한 춤꾼이 관세음에게 큰 신심을 일으키고는..지극한 공양을 올리게 된다..
그 공덕으로 그는 다음 생에 `샤와리빠`라는 성취자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는 나가르쥬나의 으뜸가는 제자였다...

샤와리빠는 시따바나(尸陀林)에 머물며 명상을 하였다..
어느날 새벽.. 다마루가 하늘에서 둥둥둥~~ 울리더니...
마하까라가 그 앞에 홀연히 나타났다..
그리고... 그에게 마하까라의 심주를 전수해주었다..
그러나 그는..1천년 동안 사람을 기다린다..
오기로 되어있는 제자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마이뜨리빠`였다..
마이뜨리빠는 샤와리빠로부터 마하무드라와 마하깔라의 법을 받게 되고..
이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게 된다..
마이뜨리빠의 기도의 원력으로... 
그 때 이후 지금까지..시따바나(尸陀林)`에는..마하까라(大黑天)의 진신이 살고있다..
마이뜨리빠는 마하깔라 법을..라훌라에게 전해주었고..
큥뽀 낼조르...목촉빠.. 께르강빠로 이어지는 샹빠까귀의 법이 되었다..
이 법은...나중에..탕똥갤뽀에 이르러..여러갈래로.. 가지를 치게 된다...
한 가지는 쫑카빠를 거쳐 달라이라마로 이어지고...
다른 가지는 제 돌촉을 거쳐 따라나따로 이어졌으며~
또 다른 한가지는 잠양 켄체 왕뽀를 거쳐 잠괸 꽁뛸 로되 타예로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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