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2, 2014

뀐켄 롱첸랍잠

우리.. 지금부터 `벌레 한마리가 세상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할꺼야..
`벌레도 공을 쌓으면 이만큼 할 수있다`..
혹은...성지(聖地)는 벌레도 춤추게 한다는 얘기일수도 있어...
........

얘기 들어갈께..
...

아주아주 먼 옛날에..
까시야빠 부처님 시절에...
네팔 까트만두에서...
자시모라는 한 노모가..
네 아들을 데리고...산을 퍼다가 여래의 탑을 지었어...
모자이산(母子移山)했다 이 말이지..
그리고는...흙과 돌로 쌓아올린 이것을 자룽카소르라고 이름지었어...
네팔사람들은 지금 이것을 대탑(大塔)이라 불러...
이유없어...
그냥 크니까 대탑이라 했을 뿐...
그리고..목적을 아는 사람들은... 이 앞에서 초를 켜고 향을 사르고.. 꼬라를 돌지만..
외지 사람들은...산처럼 크기만하다고 생각할 뿐이야...
그래 맞아..
산처럼 크니 산이고.. 산에서 옮겨왔으니 산이라고 불러야 할거야...
........

자룽카소르를 다 지은 후...
가섭불과 여러 과거불의 사리를 모시고...
자시모의 네 아들들은 회향의 기도를 올리고 있었어...
이 때..시방에서 불보살과 다끼니들이 몰려와..
카트만두의 하늘을 새카맣게 덮으니..
대낮이 밤중같이 어두워지고...땅은 진동을 하였어...
이런 상서로움에 감응하여...아들들은 서원을 하나씩 올렸어....
첫째 아들은 석가모니 부처의 시대에..북쪽 눈덮힌 니라에서 왕으로 태어나...
강력한 카리스마로 다르마를 세우겠다고 생각했어...
둘째아들은 대학자가 되어 그를 돕겠다는 생각을 일으켰지...
셋째 아들은 까짓거..상상인데 막 한 번 가보자하는 생각으로...
연꽃 몽우리에 화생하여.. 세상을 평정하겠다고 그래버렸어...
...........

같은 순간...
자룽카소르 근처 나무에는 벌레 한마리가 살고 있었어...
보리똥나무였는지..보리수나무였는지는 나도 몰라...
그 벌레는...대탑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고...
이게 웬 떡이냐를 속으로 외쳤어...
그리고.. 자룽카소르 곁에있는 나무에서 각도를 재며 아래를 노려봤지...
그는 예리한 계산끝에...몸을 아래로 날렸어....
그리고 바람을 가르며 다리를 쭉 뻗었어..
첫째 아들의 목을 향해 순조로운 비행을 마치고..안부에 착지하자마자...
그는...절차탁마한 이빨을 과감히 드러내고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어...
이 벌레는 남의 살점을 알맞게 판다음..
피를 빨기 시작했고..뽕맞은듯이 자타구분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였어...
이 호러블한 벌레는..한번 붙으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신공을 가지고 있어...
태극권보다는 한수 위인 거 같어..
느끼지 못할만큼 절묘하게 살을 파고들어가고 나면...
굴이 제법 파질때쯤에서야..후회스러운 아픔이 살살 밀려오는데..
참으로 난감한것은...
겉으로 보이는 새카만 엉덩이에 대한 자각만이...
이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을 알려준다는 사실이야....
얄미워..똥꼬만 보여주다니...
........

첫째 아들은 목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자..그 부위를 사정없이 긁었어...
벅벅 버억....
아들의 날카로운 공격에 그 벌레는 똥꼬를 포함한 엉덩이가 찢겨나가고...
피를 공중에 흩뿌리고 말았어....
어 후~~능지처참(陵遲處斬)..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첫째아들은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그래서..피흘리는 벌레를 천도하며..벌레를 위한 서원을 하나 보태기로 했지..
`내가 티벳에서 왕으로 태어나거든...너는 사람이 되어 내 아들로 태어나거라...`
벌레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커다란 혜택이 아닐수 없었어...
...........


시간이 흘러...
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다르마를 설했고...
설국의 야만인들에게까지 지식의 힘이 미치기 시작했어..
그리고 자룽카소르의 서원의 힘으로...형제들은 설국(雪國)에서 다시 만났어...
첫째 아들은 티벳의 왕 띠송데첸이 되고..
둘째 아들은 인도의 대학자 산따락시따가 되고..
셋째 아들은 우겐의 마법사 빠드마삼바바가 되어서 말이야....
그리고 그 벌레는 띠송데짼의 자식이 되어 여기에 합류하였어...
하지만 아들이 아니라...그의 귀요미 딸..빼마 쌜 공주가 되어서 말이야..
아들로 오라 그랬는데...왜 딸로 왔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야...
.......

띠송데짼은 딸바보가 되었어...
그런데...그의 귀요미 딸이 갑자기 죽어버렸어..
그때..빼마 쌜의 나이 겨우 여덟이었어..
그의 팔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딸의 시체를 들었을 때...
띠송데쩬은 보살로 태어났음에도 평정심을 잃었고..눈에서 촛점이 사라졌어...
죽은 딸을 끌어안고서..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빠드마삼바바를 찾아갔지...
그곳은 침뿌에 있는 한 동굴이었어...
닥마르 꾸짱이라고 하는 동굴...
그는 빠드마삼바바의 소매자락을 붙잡으며...비명처럼 소리쳤어...
``내 딸 살리도~~..``
...
빼마 쌜 공주는  벌에 쏘여 죽었어...
그것은...자룽카소르에서 야만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부정한 똥꼬를 보였기 때문이었을 거야...
남의 살을 찔렀으니...찔림으로 되갚음을 받은거 아니겠어..?
....
빠드마삼바바는 빼마쌜을 잠시 되살렸어...
그러나 빠드마삼바바에게는 따른 의도가 있었던 것이야...
빼마 쎌의 심상속에..
자신의 가장 중요한 떼ㄹ마....칸도닝틱을 숨기기로 한 것이지...
그래서...아무에게도 주지않고 보따리에 아홉겹으로 싸놓았던 칸도닝틱을...
빼마쌜의 심상속(心相續)에 불어넣고서는..3중 봉인(封印) 해버렸어...
이렇게...호부함(護符函)의 시대는 가고.. 심보장(心寶藏)의 시대가 시작된거야...
이 때를 나는 가슴 벌렁거리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불러...
..........

빼마 쌜 공주는 몇 생 후에...
다시 태어나 롱첸랍잠이라는 이름으로 살게 되었어..
이렇게해서...자룽카소르의 벌레는 세상에서 가장 희유한 사람이 되고 만거야...
심상속에 봉인한지 5백년만에.. 칸도닝틱은 그의 마음에서 다시 떠올랐어...
그리고.. 벌레처럼 미천한자의 모습으로 엎드려... 스승으로부터 비마닝틱을 전수받았어...
이렇게해서.. 그는 빠드마삼바바와 비말라미뜨라의 일체 심지를 담는 큰 그릇이 되었어...
세상 모든 곳을 제대로 한 번 뒤져보라구...
빠드마삼바바와 비말라미뜨라 이후...롱첸빠보다 위대한 성자가 있었는지 말야...
닝마의 역사가 아니라..티벳역사 전체에서..
그는 가장 위대한 성취자였고...
가장 위대한 학자였고...
가장 위대한 저작을 남긴 자였어..
내가 티벳의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오로지..롱첸랍잠이 세상에 남긴 것 때문이야..
...........

그가 태어난것은 14세기 초였어...
정확하게는 원숭이 해인 1308년이지...
그리고..그가 태어난 곳은 티벳중부 요루지방 따 계곡에  있는 뙤똥 마을이었어..
어머니는 그를 잉태하였을 때..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래...
커다란 사자의 머리 위에..태양과 달이 떠있는데..
온 세상을 비추더니.. 몸 속으로 녹아들더라는 거야...
그가 태어나자...
사나운 모습을 한 검은 여자 호법신(護法神)이 나타나...
칼을 휘두르고.. 흰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릉거렸어...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지...
``내가 이 아이를 지킬 거시여...``
이 호법신은 그 뒤로..롱첸빠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고 해...
...........

어렸을 때.. 그의 이름은 도ㄹ제 갤쩬이었어..
아이는 보살의 특질을 두루 지니고 있었다고도 해...
신심이 있고...이타적이고...매우 총명했고..
배우지 않았는데도..  이미 익숙한 것처럼 보였고...무엇이든 쉽게 터득했다고 그래....
다섯살에 읽고 쓰는 법을 알았고...
일곱살에는 아버지로부터 구루린포체의 까게 데섹 뒤빠 떼ㄹ마를 전수받았어...
마하요가의 절대핵심인 까게 데섹 뒤빠를 말이야...
그의 나이 겨우 일곱살이었어...
아홉살에는 이만송반야경과 8천송반야경을 1백번 독송하였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구절을 모두 암기하고 말았어...
같은 해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
그로부터 2년 뒤에는...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말았지...
그때..그의 나이 열 둘이었어...
그는 이 때..쌈예사원으로 출가를 하고..췰팀 로되라는 법명을 받게 돼...
처음 배운 것이 율장이었어...
그는 율장을 통달하고...가르치기까지 했어...
심지어는 주석까지 달았어,,,
그의 나이 열넷이었지만...
학자로서의 명성이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했어..
....
열여섯에는 따시 린첸을 비롯한 여러 스승으로부터 다양한 가르침을 전수받았어..
람되(도과)와 나로빠 육법..바즈라바라히..차끄라삼바라...깔라차끄라..
파담빠쌍게의 시제..마칙의 최...이런 것들을 말이야...
그의 학습속도는 울트라 초고속이었어...
역시...공부를하려면 문수사리의 가피(加被)가 필요한 거야...
..........

열아홉이 되었을 때는...까담의 셰드라인 쌍푸 네톡으로 들어가 6년간 공부 했다고 해...
그 때 그는..
다르마끼르띠의 논리학을 배우고....
아상가의 미륵오론을 배우고...
중관을 배우고..
반야를 배웠다고 해...
쉽게 나열한다고..쉽게 생각하지 마...
나같은 사람이 이 네가지를 얻고자 했다면.. 아마 60년은 걸렸을 것이야...


이때부터 그는 다양성을 추구하게 되었어...
그는 티벳역사에서 다채로움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모델이야...
그는 닝마의 마하요가..아누요가..아띠요가를 전수받은 뒤에..
티벳에 있는 싸르마의 전승들을 빠짐없이 배워나가게 돼..
이것 역시 우리가 흉내낼 수 있는 게 아냐...
지적 수용능력이 크다보니...나아가는 보폭도 크고...템포도 빨랐다고 보아야 할 것이야..
그는 뭔가 가진게 있다는 스승들은 다 거치고...
공부 좀 한다는 셰드라는 다 가보았어..
이 때...언어..문법..시..점성학 같은 것도 배웠어...
그는 정말 우주와 같은 견해를 가졌고...
언변의 마법사였고...
학식의 깊이를 알수 없는 사람이었어...
...........

쌍푸 네톡에 있을 때...그는 캄지방에서 온 일부 스님들의 거친 성정에 실망하게 돼....
말도 쌍스러운데다가...망령된 행동도 하는거야...
다르마와는 거리가 멀었어...
그는 그뒤로 사원을 멀리하고.. 은둔처의 동굴에서 흑관(黑關)을 하면서 살았어...
넝마 하나 걸치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이곳저곳에서 걸식을 하고 ...
동굴을 발견하기라도 하면...입구를 봉인하고서는..
빛줄기 하나 보이지않는 어둠속에서 8개월씩 명상하였어...
흑관을 시작한지 5개월이 되었을 때였어..
새벽녁에 환시(幻視)를 보았는데...
환시속에서 자신은 강 언덕에 서있고...
16세의 몸을 한 따라님께서 모습을 드러내셨어...
따라님은 롱첸빠에게 보석으로 장엄한 관을 씌워주었고..
그후로 그는 그분의 가피가 항상 현존하는 삶을 살게 돼..
...................

한번은.. 따라님이..릭진 꾸마라자를 만나야한다는 말을 들려줬어..
만나서 그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지....
나이 스물일곱에.. 그는 릭진 꾸마라자를 만나러 떠났어..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릭진 꾸마라자는 야ㄹ뙤 캼이라는 곳에서..제자들과 함께 무문관(無門關)을 하고 있었어...
천막을 70동이나 꾸리고서 말이야...
롱첸빠는 꾸마라자를 보자... 그를 사람으로 태어난 `비말라미뜨라`라고 여겼어...
꾸마라자는 롱첸빠를 보시더니...매우 반가워하면서..
``너는 내 의발(衣鉢)을 받을 놈이다..``...라는 말을 해주셨지...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고...금새 그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찼어...
스승과 상가에 공양물로 올릴 재산이 없었기 때문이지...
티벳전승에서는 그것은 입문의 조건과 같은 것이어서..
공양물없이 입문한다는 것은..상상할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그는 하루하루 밥을 빌어먹으며 살아왔기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어...
그래서 그는 슬픈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했지...
``바칠 공양물이 없어서 스승을 떠나는 놈은.. 아마 나밖에 없을겨...``
``밤은 너무 추우니...동이 틀 때 그냥 조용히 가버리자...
공양물이 없다고..다 보는 앞에서 떠나 봐... 얼마나 창피하겠어..!``
그런데 동이 틀무렵이 되자..
두 사람이 꾸마라자의 전갈을 가지고 그를 찾아왔어...
``법왕께서 그대를 좀 보자시네요..``...
따라갔더니...꾸마라자께서 차를 한잔 따라주시며 협상을 했어..
``내가 대신 상가에 올릴 공양물을 내주지....그냥보내기에는 난 네가 아까워...``
이런 사연으로..그는 꾸마라자의 문하에 들어가게 돼...
.................

그런데...이거 뭐여..
겨울은 오지게 추운데...
허리가 꼬부라지게 온갖 잡일을 다 시켜 먹고...밥도 안주네..
어지간히 협상을 잘 못한 거 같어....
다행스럽게도...그에게는 너덜너덜한 포대 한장이 있었어..
그는 이 포대속으로 몸을 꾸겨넣고서...벌판에 누워 하늘을 보며 잠이 들었어...
이 거적 한장이 깔개이자 이불이었던 거야...
아무리 해도..발꼬락은 튀어나왔고..
눈이오면...떨기나무 위에 눈쌓이듯...그가 들어있는 거적을 눈이 수북히 덮었어...
벌판이 모두 눈으로 덮히면.. 자타를 구분할 수 없었지만...
흰 벌판에...거뭇거뭇한 지점하나가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오늘도 그 아이가 저기서 자고있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었어...
매서운 추위는 그를 번데기보다 더 움츠러들게 했어...
...........
그의 마음속에서 망상이 떠올랐어...
``부목처사로 실컷 부려먹을라고..입에 발린 말을 하셨나..?``
그러나 미련이 남아..그만두지도 못했어...
이렇게... 가르침을 받기까지 롱첸빠는 9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것이야...
9개월 동안...꾸마라자와 제자들이 꾸리는 70동의 무문관 시설은..
수십번이나 옮겨졌던 것으로 추측 돼...
봄이 왔을때에만 아홉번을 옮겼다고 그러더라구...
무문관 진영의 규모가 작지않아서...
텐트를 해체시켜 짐을 꾸리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본래의 모습대로 다시 시설을 하고나면...
곧바로...다시 다른곳으로 가기위해 천막을 해체하고 짐을 꾸려야만 했어...
그는 정말이지..발이 터지고 손바닥이 벗겨지도록 일해야 했어...
........

노동의 고통은 눈물보다 빠르고...
밤마다 죽음과 사투하고나면...
어김없이 해는 떠오르고..그에게 주어진 짐은 산 같았어..
결국 자신을 비관하여.. 스승 곁을 떠나려고 맘을 먹었지...
보따리 싸서 나서려는데...
얄미우신 릭진 꾸마라자께서 그를 부르시지 않겠어..
``아니...떠날라구..?  서운해서 어쩌냐~~
내일부터는 가르침을 줄려던 참이었는데 말야...``
서운할걸 생각하면 확 뿌리치고싶은데...그러질 못했어..
아홉겹으로 싸놓았다는 꾸마라자의 보따리가 아른거렸기 때문이야...
그래서 못이기는척하며.. 롱첸빠는 지고있던 바랑을 다시 내려 놓았지...
이 전설적인 고초는..
등창이나고 허리가 문드러질뻔했던..밀라레빠의 고초와 비교가 되곤 해...
...........

어느날 꾸마라자는 꿈을 하나 꾸었어...
꿈에서 비말라미뜨라가 나타나..압박을 하드래..
``롱첸빠에게 보따리를 모두 풀어~!``
비마닝틱의 초조께서 그리 말씀하시니...거부할 수가 없잖어..?
그래서 꾸마라자는...이 일생일대의 순간을 위해 제자와 여행을 떠나게 돼...
꾸마라자는 롱첸빠를 데리고 `삼뽀 빙하`라는 곳으로 갔어...
그는 거기서 족첸의 심식부..공행부..요결부를 전수해주고..
요결부의 마지막부분인 닝틱까지도 죄다 전수해주었어...
그러나 꾸마라자는 가르침을 주면서도 야박하기 그지 없었어...
``가르침은 내게서 받고 먹을거는 다른데서 구할래...
아니면..가르침은 다른데서 받고 먹을거는 내게서 받을래..``
그래서 그는 법을 전수받는 내내...보리가루 몇 되와 가피환 스물한개로 버텨야 했어...
빙하의 겨울은 몹시 추워서 몸은 몹시 탈진되었고...
옷은 너덜너덜해져서..토굴을 지키는 개마저 그를 피했다고 그래...
``쫌.. 씻고 다녀라 인간아..``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그는 법을 구했고...
밤낮을 가리지않고 수행한 결과.. 스승과 같은 경지에 올랐다고 해...
꾸마라자는 롱첸빠를 인정하고...결국 그에게 의발(衣鉢)을 전하였어...
``나는 너한테 속아서..아끼던 것을 모두 털렸다...
이제는 밥을하든 죽을쑤던..니가 알아서 해라..``
..........

그는 그곳을 떠나 침뿌로 들어갔어...
스승과 약속한대로...그 안의 여러성지를 찾아다니며 7년동안 은둔수행을 하게 돼...
그는 여기에서 매우 다채로운 수행들을 성취하고..
다양한 세계를 가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였어..
그는 환시속에서 빠드마삼바바와 금강살타의 적정존과 분노존을 보았어...
적정존이란 금강살타이고... 분노존은 바즈라빠니(금강수)..바즈라낄라야..등이야...
화장터의 호법신들마저 그를 따랐고...
까게만달라의 여덟본존들과도 직접 대화를 나눌수 있었다고 해...
이후로...
그는 가끔씩 스승 꾸마라자를 찾아가 뵈었어...
갈때마다..견해와 명상체험을 바쳐서 스승을 기쁘게하였고..
모은 재산들은...남김없이 모두 일곱번이나 공양물로 드렸다고 해..
........

그는 라싸에서 조오 불상을 친견하고 나서..
학자로서의 여러전생의 기억들이 깨어났다고 해..
그 덕분에..많은 경전들을 기억하게 돼...

서른하나에는..숙셉에서 닝틱을 처음으로 여러 제자에게 전수하였어...
그에게는 외쎄ㄹ 고차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칸도닝틱 판본을 천신만고끝에 찾아내었고..  롱첸빠에게 공양물로 올렸어...
호법신 쏙둡마도...같은 칸도닝틱 판본을 그에게 가져왔어...
칸도닝틱의 본주인은 롱첸빠였기 때문이지..
그 만이...칸도닝틱이라는 여의봉을 들고 휘두를수 있었던 거야...
그 무게가 자그마치 6백4십만근이나 되었다고 하니까...
왜 6백4십만근이냐구..?
그건 말이지...
족첸의 6백4십만 근본게송이 그 안에 함축되어있기 때문이야....
아무튼...이것은 칸도닝틱을 세상에 전수하라는 시그널과 같은 것이었어...
...........

서른둘에는..침뿌 리모첸에서 여덟명의 제자에게 비마닝틱을 전수했어...
이 때..
모든이들이 보는 앞에서 꽃비가 내렸고..
다채로운 빛무리가 나타나고..
띠레의 둥근 빛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어...
이때..족첸의 호법신 에까자띠가 그 앞에 나타나... 그의 미래를 예시해주었어...

한번은...환시속에서..빠드마삼바바와 예세쪼갤이 공중에 나타났어...
구루린포체 오른편에는 비말라미뜨라가 있고..왼편에는 바즈라바라히가 있었어
그 주변에는 셀수없이 많은 다끼니들이 둘러싸고 있었어...
여왕벌을 에워싸고 공중을 날고있는 막강벌떼들처럼 말야...
이때.. 롱첸빠는 빠드마삼바바로부터 칸도닝틱을 전수 받았어...
빠드마삼바바는 그에게 칸도닝틱에 대한 관정 구전 지침을 주면서...
칸도닝틱을 그에게 맡기셨어...
그리고 그 격에 어울리는 디메 외쎄ㄹ이라는 이름도 주셨어...
그리고...보장(寶藏)을 저술하라는 허락을 하셨어...
예세쪼갤께서는 도ㄹ제 시지 짤이라는 이름을 주셨어...
..............

그는 축뽀딱이라는 곳에서...처음으로 칸도 닝틱을 가르치기 시작했어..
그리고 칸도닝틱에 대한 수승한 명상체험와 각성의 내용을 토대로...
칸도양틱을 심보장으로 발견하고...언어로 기술하게 되었어...
칸도양틱은 칸도닝틱의 비밀한 뜻을 주석한 것이야...
그러나 이것은 칸도양틱의 개요 정도 되는 것이었어...
나중에...강리 퇴까르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써 내려가게 돼...
강리 퇴까르는 그의 진정한 안방이었어....
다른 곳은 그의 건너방이거나 사랑방이었지...
이렇게 축뽀딱에서 칸도양틱을 기술하고 있을 때에...
그는 환시속에서 빠드마삼바바와 예세쪼갤과 유된마를 연쇄적으로 친견하였어...
특히 예세쪼갤의 환시는 7일동안이나 계속되었고...
환시를 통해... 예세쪼갤은 칸도닝틱의 상징과 의미..예시를 보여주셨지...
그리고 호법신 유된마는...
강리 퇴까르에 있는 오겐 종 외쎄ㄹ 띤끼 께뫼 짤이라는 곳으로 가라고 조언하였어..
그곳은 `백설악白雪嶽의 빛나는 구름 숲에 있는 오디야나의 요새` 를 뜻하는 곳이야...
그곳은 그의 생애에서..가장 오랫동안 자주 머물렀던 곳일 거야...
죄뒨(7보장)을 포함한 대부분 저작을 여기서 쓰게 되는데...
그의 저작은 죄뒨을 포함하여...모두 2백 7십권이 된다고 그래...
강리 퇴까르에 있는 오겐 종으로 간 뒤로.. 그는 투잡을 해야했어...
낮에는 제자들에게 칸도닝틱을 가르치고..
밤으로는 다끼니로부터 가르침을 받아야 했어...
그는 여기에서..
제자 외쎄ㄹ 고차의 요청에 의해...
칸도양틱의 서른다섯개 주석을 쓰게 되었는데...
허공에는 계속해서 무지개빛으로 빛나고..
무수한 다끼니의 모습들이 사람들의 눈에 보였어..

닝틱의 퇴갤을 수행하였기에...
롱첸빠의 자각은 하늘만큼이나 광대해졌어...
그것은 숲에서 눈으로 올려다보이는 주먹하늘이 아니라...
상상할수있거나 상상할수없는 우주시공 전체의 하늘을 말하는 거야...
그 때 그의 나이 마흔을 넘기고 있었어...
그는 수차례...환시로 싸만따바드라...비말라미뜨라를 보고..꾸마라자를 보았어...
그들은 롱첸빠에게 관정을 주고 가피하면서..예언을 하고..
가르침을 널리 펼것을 권고하였어...
그에 대한 하늘의 기대가 그만큼 높았던 거야...
비말라미뜨라의 환시를 보는동안에는...
비말라미뜨라로부터 비마닝틱의 관정과 구전을 받고..
비마닝틱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들었으며..
비마닝틱에 대한 서른다섯개의 주석.. 된 양틱 이신 노ㄹ부(라마양틱)를 기술하셨어 ..
마지막으로...두 닝틱에 대한 궁극적인 해설...삽모양틱을 쓰셨어....
..........

마흔둘에는... 비말라미뜨라의 예언에 따라...
냥 띵진 상뽀가 9세기에 세운 샤 빼마 왕 첸 사원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로 하였어...
띵진 쌍뽀는...비말라미뜨라의 뒤를 이어 광명신을 이루신 분이야...
샤 빼마 왕 첸은.. 외도의 침입을 막기위해 띠송데쩬의 지시로 세워졌던 절이었어..
다시 터를 파는 과정이었어..
그 곳에 뭍혀있던 악한 존재들이 땅에서 풀려나 공중으로 세차게 솟구쳤고...
이 과정에서 흙더미와 돌이 거센 비처럼 쏟아졌어..
사람들은 죽기살기로 도망치고...
롱첸빠는 본노존의 모습을 취하고.. 달아난 악령들을 향해 진언을 날렸어...
땅속을 빠져나간 악령들은 소환되었고... 다시 땅 속에 감금되었어..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이..빠드마삼바바의 분노존을 보았다고 그래...
한번은..인부들이 쓰러져있는 커다란 석주(石柱)를 못일으키고 있자...
롱첸빠는 석주가 있는곳으로 가사자락을 펄럭이며..진언을 외웠어...
그러자...무척이나 애를 먹이던 석주가 그냥 쉽게 세워지드래...
사원을 중창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싸만따바드라를 보기도 하고...
다른 여러 불보살을 공중에 보았어...
꽃비가 쏟아지기도 했어..
.............

롱첸빠는 은둔처사였어...
그래서..조직과 단체 만드는 것을 거부했지...
하지만 그의 학식을 보고.. 혹은 성자같은 풍모에 끌려..
그가 가는 곳마다.. 학자..수행자..재가자 가릴것 없이..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어..
정치권력을 가진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
저절로 어떤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는 조직을 갖고있는 것도 아니었고..
사회적 지위나 권력을 갖고있는것도 아니었고..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었어..

이 때 디궁사원의 곰빠 뀐릭은 롱첸빠를 흠모하여 그의 제자가 되었어...
롱첸빠는 빠드마삼바바의 예언에 따라..
뀐릭을 타일러..정치적 권력의 길에서 빼내었어...

예언에는 이렇게 써 있었어....
``디라고 알려진 장소에...
뀐가라 하는 악령의 자식이 나타나리라...
그의 몸에는 검(劍)의 표징이 있고..
죽어서는 지옥으로 가게 되리라...
하지만.. 남쪽에서 온 문수사리의 화신이 그를 다스린다면...
지옥에 나는것을 막을 수 있으리...``

뀐릭은 자기 등에 자연적으로 생긴 검의 문양을 보았어..
그리고 자신이 예언에 나오는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제대로 사악해져보자고 맘 먹었어..
위와 짱지방에서 전쟁을 치른다음.. 중원을 차지할 전략까지 다 세워놓고 있었어...
그는 디궁의 수장이었기에..
팍모두파의 따이시뚜에게는 강력한 라이벌이 틀림없었어...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나름이었지...
디궁까귀의 힘으로...사꺄의 구권력과.. 팍모두파 집권정부를 몰아내고...
권력을 대신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야...
하지만...그는 롱첸빠를 만나 감화를 받고..그의 제자가 되었어..
그리고 롱첸빠의 교훈을 받아들여.. 권력의 길을 포기하고 말아...
그래서 역사가 바뀌었어..
롱첸빠가 개입을 안했다면...티벳의 역사적 경로는 다르게 바뀌었을거야...
지나간 역사를 가지고 비판해보게 되지만...
나는 지금의 티벳역사 그대로가..가장 적절한 그림이라고 생각해...
불보살의 의도가 개입되어있는 다르마의 그림이라고 봐...
그런데 문제는..우리는 보살이 그려가는 그림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야...
.........


롱첸빠는 디궁의 대성지(聖地)..쇼또 띠도에서 오랫동안 쪽공양을 올렸어...
쇼또띠도는 빠드마삼바바의 대성지야...
그는..여기에서 아무도 오를 수 없는 바위 위에 산개(傘蓋)를 걸어놓았다 그래..
산개는 승리의 깃발이라는 뜻이야....
여기에서 라싸로 가는 길에..
그를 죽이기 위해 온 팍모두파의 군사들에게 포위되었어..
포위를 좁혔으나...롱첸빠는 보는앞에서 모습이 사라져버렸어...
혼자 있었던 것이 아니여..
본디 큰 스승이 있으면... 따르는 무리가 제법 큰 법이여...
이 무리 전체가...보는 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거야...
팍모두파의 군사들은 얼이 빠져서...
하늘을 봤다가.. 바위를 떠들어봤다가..돌까지 차봤어....
근데도  없는거야...
같은 순간... 롱첸빠와 그의 제자들은 조캉사원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어...
그리고..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조오불상앞에 공양을 올렸지...
공양을 올리는 동안에.. 부처님의 환시를 수차례 보았고 가피까지 받았어...
그리고는..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슉셉으로 발을 옮겼어...
거기에서 롱첸빠는 미래를 예시하는 환시를 수차례 보았어..
기해년(1359)년에 티벳전체가 커다란 쟁난의 소용돌이에 들어가리라는 것이었어...
그것은 사꺄와 팍모두파 중앙정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패권다툼이었던 거야..
그는 제자들을 부탄의 붐탕으로 미리 피신시키고.. 자신도 그곳으로 들어갔어...
쟁난이 일어나기 7~8년 전쯤이었던것으로 추측 돼...
그는 거기에서 은둔하는 동안..여덟개의 암자를 세웠다 그래..
여덟 은둔지에서 법을 설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거야...
바위 위에 올라앉아서 말이야...
한 번 법문을 하면 10만명의 군중이 모였다고 해..
부탄 여자 끼빨라를 만나 딸과 아들도 낳았어...
그리고 부탄을 다르마의 열매로 성숙시켰어...
그의 아들..뛸꾸 닥빠 외쎄ㄹ은 대학자가 되었고... 닝마의 전승조사가 되었어...
...
무엇보다도 나는 위의 사진 속에 있는 장소를 기억해...
거기 바위 위에서...
호법신은 먹을 갈고...7보장의 나머지 절반을 썼거든...
.........

10년이 흐른 뒤에...
팍모두파의 따이시뚜는.. 롱첸빠는 위대한 인간이고..권력에 아무런 뜻이 없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결국은 롱첸빠 앞에 엎드려..롱첸빠의 발을 자신의 정수리 위에 올렸지...
그리고 따이시뚜의 요청으로...그를 포함하여 2천명에게 다르마를 설하였어...
그 말은.. 까ㄹ마 까귀 전체가..그의 발 아래 엎드렸다는 의미야...
라싸로 가서...많은 승려들의 환대를 받았고...
라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법석을 마련하고..수많은 군중들에게 다르마를 설했어.....
이로인해..많은 사람들이 다르마에 대한 깊은 신심을 일으켰고...
널리 뀐켄(邊知)..혹은 최제(法王)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어...
그리고 네뿌 숙셉으로 가서...1천명 이상의 대중들에게 족첸을 가르쳤어....
똑 오겐 근처에 있는 바위산에서...
3천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관정을 주고 법문을 하였어...
샤 사원이라는 곳에서는 대중법문을 하였는데...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등 많은 이적이 일어났어...
꽃비가 내린다는..이런 얘기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어...
그러지 말어...
무지의 소치야....
큰 스승이 법문을 하고 관정을 내리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야....
관정이란 동기감응이야...
감응하려면... 그런 기운을 일으켜야 해...
그것은.. 다양한 빛..소리 등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어....
오히려.. 안나타나면 이상한거야...
아니면...귀지가 끼었거나 눈이 삐어서 그런거야...
................

계묘년(1363년) 겨울이었어...
그는 법문을 하다 말고...제자더러 종이와 먹을 준비하라 하였어...
그리고..일필휘지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시고는..
침뿌에 있는 숲으로 들어가셨어...
침뿌는 빼마 쌜 공주였을 때...그의 목숨을 되살린 곳이고...
칸도닝틱을 처음으로 전수받았던 곳이야...
그는 이곳에서 다시...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
그것은 죽음을 마련하는 계획이었지..
그곳은 죽기에 딱 좋은 곳이었고...
그곳에서..죽기에 딱 좋은 날이 온 것이었어...
``오메 좋은거...내게.. 죽음이라는 알흠다운 날이 오다니...!!!``

``우리는 오래전부터 상사라의 속성을 알고있다..
하기에..나는 세속적인 재물에는 뜻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이 무상한 환신을 떠나면서..
그대들에게 덕이되는 말을 해주려 하니...
귀 기울여 들어보시게..
....
나는 오늘...
연화생(蓮華生)의 자비로운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으니..
죽음앞에 선 나의 기쁨은..
바다같은 재물을 모은 상인의 기쁨보다 훨씬 더 크고..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는 신들의 제왕의 기쁨보다 훨씬 더 크고...
오랜 수행끝에 삼매를 성취한 자의 기쁨보다 훨씬 더 크다...
....
때가오면 여행자가 제 갈 길로 가듯이...
이제 빼마 레델짤은 더 이상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서..지복으로 가득하고...죽음이 없는 곳에서 머무를 것이다..
이 생과 더이상 연관 짓지 않을 것이다...
...
나는 죽고싶을 때 죽으러 가는 한낱 거지에 불과하다..
그러니.. 슬퍼마라...``

``침뿌는 인도의 시다림(尸陀林)과 같다..
여기에서 죽는 것은.. 다른 곳에서 태어나는 것보다 낫다....
나는 여기에.. 나의 낡은 몸을 버릴 것이다...``

병세가 나타났지만...
한마디 듣고자 거기 모인 사람들을 위해...그는 가르침을 주었어...
...
12월 16일에는..공양을 올린다음 이렇게 말했어..
``다르마 수행에 매진하라...
현상에는 아무런 본질이 없다...
특별히 떽최와 퇴갤 수행에 전념하고..
수행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양틱 이신 노ㄹ부(라마양틱)를 읽으라...
이것은 소원성취의 보석과 같으니...
현상을 지멸하고 궁극적인 실재에 들어가게 하리라...``
...........

이틀 후인...12월 18일(양력 1월)이었어....
티벳력은 우리나라의 음력과 같아...
그러므로..티벳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음력으로 날짜를 따질 수 있어야 해..
그는 제자들더러.. 공양만 올리고 모두 방에서 나가있으라고 했어....
하지만 이 상황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있기에...제자들은 곁을 떠나지 않으려 했어...
그래서 다시 말씀하셨지...
낡은 환신을 떠나려하니..시끄럽게 하지말고 선정에 머무르라고 말이야...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도 말하지 않은채..시간이 제법 흘러갔어...
롱첸빠는 마음을 원시청정의 텅빈 성품 속으로 지멸하고...앉은채로 몸을 떠나셨어...
대지가 조용히 흔들리고...가끔씩 우르릉거렸어..
이십오일동안..
하늘은 맑은데다...
눈부신 무지개빛으로 가득했고..
꽃비가 내렸어..
티벳 고원에서 12월과 1월(양력 1월~2월)은 몹시 추운계절이야...
하지만 대기에서 온화함을 느낄수 있었고...
땅의 눈은 녹고..
야생장미와 같은 다른 꽃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고..
미묘한 향기가 공중에 가득했어...
다비(茶毘)를 하자..
대지가 세번 울리고...
쿠구궁~하며...우뢰와 같은 소리가 일곱번 하늘을 갈랐어..
거기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깨달음이 일어나기도 하고...
다비 후에..그의 심장과 두개골..혀..눈은 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어...
다섯종류의 크고 작은 오색사리들이 뼈에서 생기는 것을 보았어...
오색사리는 아무나 생기지 않어...
대성취의 증거이기 때문이지...
그것은 부처의 다섯가지 신체를 획득하고...
다섯가지 지혜를 획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징표와 같은 것이야..

이 생에 어딘가에 한 번 가보고 싶다면...
큰 스승의 열반지를 찾아가도록 해...
큰 스승의 열반지는 수행자에게 최대의 가피이고... 혜택이야...
롱첸 랍잠을 공경하는 자는 침뿌를 찾아가...
거기에서 동편 바위너덜을 찾아가 봐...
그가 열반했다는 기념탑이 하나 세워져 있을 거야...
잘 모르겠거든... 위에 있는 사진을 참조하라구...
.............

그는 대학자이자 대성취자였지만...
매우 단순하고 검박(儉朴)한 삶을 살았어...
누더기지만 입을 것이 있고...짬빠가루에 버터차를 한잔 마시면..그것으로 족했던거시야..
그게 그가 누렸던 몸의 호강이고..행복이었지...
그는 시자(侍者)를 두지도 않았어...
옷도 자신이 빨고...먹은 밥그릇도 자신이 닦아야 했어...
그는공양을 받은것으로.. 다르마가 아닌 것에 재물을 써본 적이 한번도 없어...
적지않이 공양물이 모였지만...
스승이 살아계실적에는 스승님에게 터럭 하나까지도 모두 바쳤고...
그 뒤로는 오직 다르마의 목적에만 샤용했기에...
자신의 물건은.. 바랑 하나를 채울만큼도 안되었어...
책에 욕심이 있지 않았겠냐고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경론이 머리속에 들어있어서 어떤경우든 책을 펼 필요가 없었다고 그래...
법문을 할 때도 그랬고...
경속(經續)에 대한 논주를 달 때도 그건 마찬가지였다구...
7보장(寶藏)을 쓸 때도...어디서 보고 베끼거나..정리한 것이 아니야...
그의 모든 저작은..그의 머리속에서 나온 것이야...
그것은...미빰린포체께서도 증명하셔...
........

더우기나...그는 사원을 세운적은 결코 없어...
부탄에 세웠다는 여덟 암자란..
말이 암자이지..일종의 은둔처였다고 할 수 있어..
바위로 된 그의 법좌가 있고...
그가 머물렀던 명상동굴이 있고..
법좌에 앉아 강론을 하니...그곳이 상징적인 의미에서 암자(곰빠)였던거야...
하지만 후대 사람들이 이름을 팔아서..사원(라캉)으로 변신시켜 버렸어..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로봇처럼 말야..
물론..그가 사원을 세운적이 없다고 한 것은..
사부대중이 모이는 큰법당과...셰드라(講院)와 무문관이 달려있는 라캉을 말하는 것이야...
라캉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
그것은 대중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거야...
대중들이 모인다는 것은...다르마가 정형화되어 생기와 유연성을 잃는다는 말이기도 하고...
집단을 가속화하여... 정치권력화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야...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
``내가 하고자 했다면...사원을 세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그렇게하는 것은 동요를 일으킬 뿐이니...
마음을 다스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동요란 업기(業氣)의 움직임이야....
이것은 선정을 가로막는 마음의 파도와 행위의 파도를 일으켜...
그렇다면 다르마의 목적인 지혜는 요원하겠지...
...........

그는 사원을 짓지도 않았지만... 다른 사원에 머무르지도 않았어...
사람들은 그럴싸한 곳에 모시고자 했지만...
그는 항상 은둔처나 동굴이나 바위틈새..갈대로 엮은 토굴에 머무르고자 했어...
하지만.. 진심으로 법을 청하는자에게는..얼마든지 시간을 할애했고...
각 개인의 근기에 따라 법을 설하셨어..
가르침을 주는거라면..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지만..
다르마가 아닌것은 쳐다보지도 않으셨어...
그는 직책이 높은 사람이나...공덕주에게도 방석을 내놓거나 머리를 수구리지 않았고..
귀한 선물을 받아도 감사하단 소리로 비위를 맞추지 않았고..
세속적인 성취를 칭찬하지도 않으셨어...
그렇게 하는 것은 다르마를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하셨어...
그에게 예경이란.. 3보에 바치는 것만을 의미했어...
하지만.. 가난한자나 천한 사람이 그를 보러오면...자상하게 대해주고...
그들이 건네주는 음식을 기꺼이 받아드셨다고 해..
...........

롱첸랍잠은 저작에 다양한 이름을 사용하였어..
그것은..행위가 다양했기 때문이 아니라..강설의 목적이 다양했기 때문이야...
그 이름들이...모두 그가 남긴 저작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는 뜻이야...
이와같이...그는 저작 안에서 캐릭터를 구분하였어..
시나 언어와 같은 세속적인 학문에 관한 글을 남길 때는...
쌈예빠 쮤팀 로되라는 이름을 사용하셨고..
외속승 내속승 양쪽에 걸친 주제를 다룰 때는
도ㄹ제 시지라는 이름을 사용하셨고...
승(乘)..다르마..명상과 같은 주제를 다양한 차제로 분별하여 설명하는 경우는
디메 외쎄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셨고...
아주 세부적으로..관념이 미치지 못하는 궁극적인 본질을 논할 때는...
롱첸랍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셨고...
각각의 주제들을 상세히 설명할 때는..
뀐켄 ~ㅇ악기 왕뽀라는 이름을 사용하셨어....
...........

그가 티벳불교에 끼친 영향은..그의 이름처럼 광대해...
그는 상상을 불허하는 다양한 주제로 2백 70편이나 되는 저작을 썼다고 그래...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잃어버리고..몇편 남아있지 않아...
여기에도 상사라의 녹이 침투하였기 때문이지...
그의 저작 전체를 포괄하는 중심은 족첸이었어..
단언컨데..족첸의 역사에서.. 그의 저작보다 빼어난 저작은 없어...
족첸에 관한 그의 저작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7보장(죄뒨)이야 ..
이와 겨룰 수 있는 것은...직메링빠의 몇 가지 저술 뿐이라고 해야겠지..
그게 뭐냐고..?
`왼뗀 죄`와 `예세 라마` 말하는 거야......
.....
7보장과 더불어..닝틱얍시를 꼽지 않을 수 없어...
네권으로 구성이 되지...
비마닝틱..
칸도닝틱...
비마닝틱 주석서인 라마양틱..
칸도닝틱 주석서인 칸도양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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