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로 소개하는 그의 변화신(變化身)은 빠드마삼바바이다..
일반적으로 그는 8변화신 전체를 대변하는 이름으로 통한다 ..
그러나 8변화신의 하나로서 그를 말하자면...
그의 캐릭터는 승려의 가사를 걸치고 있는 학승(學僧)...빤디따이다...
그것이 이 분신(分身)을 결정짓는 특성이다...
그러나..그는 인위적 드라마를 써서...
긍정적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귀재인 것 같다...
그래서...매번 코너에 몰려 죽음의 코앞까지 갔다가....
극적인 반전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이성의 벽이 허물어지는 그런 기회를 이용하여...다르마를 전수했던 사람이다...
...
그리고...그는 니마 외쎄ㄹ..로덴 촉세의 연장선에서 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가 제대로 보인다...
이 분신은..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이고 평온하고 자비스러운 형태로 바꾸어주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를 통한다면...누구나 자애와 비민의 힘을 쉽게 개발하고..표현할 수가 있다...
그를 통한다면...속으로 감추거나 억압하지않고..있는그대로를 다 표현할 수 있다...
모든 경험이 자비를 기르는 수단으로 변하는 놀라운 마법을 경험한다...
내가 그렇게 변해도 괜찮다면...
우리는 빠드마삼바바라는 분신을 가까이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긍정하는 사람만...이제 그를 만나러 가보자...
........
그는 다르마를 전달하는데 있어...매우 드라마틱한 기법을 쓴다...
기록에 의하면...그는 네 번이나 불에 타 죽을 뻔 했다...
사람을 분노하게 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고...
반전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무너지게 하고..
그 기회를 이용하여...다르마의 융단폭격을 실시한다...
쿠구구구궁~~
....
하지만 정작...
그가 빤디따였다는 부분에 대한 색깔이 나타나는 스토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
본보기로...
그가 쓰는 드라마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어느날 그는...
사꺄무니 부처님이 반야경을 설하신 곳...
영취산 정상에서..머리를 비우고 한가지 사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모든 중생에게.. 최선의 도움을 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곰곰히 따져보는 중이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드라마틱한 기법을 썼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와같은 생각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의 심안(心眼)에 보드가야 북서쪽에 있는 사호르 지방이 보였다...
그리고 줌인이 되면서..
그곳에 사는 다끼니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만다라바...
그 다끼니는 사호르 왕의 딸.. 만다라바였다...
빠드마삼바바는 그와 상생의 노력을 한다면...
둘 다 불멸의 암리타를 마실 수 있으리라는 걸 직감하였다..
그의 근기를 알아본 것이다...
그는 영취산(靈鷲山) 정상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금시조의 활공으로.. 사호르로 몸을 날렸다..
........
사호르의 아ㄹ싸다라 왕은 부와 권력이 대단했다...
그는 많은 왕비를 거느렸지만...아들은 없고..딸 하나뿐이었다..
그 딸이 만다라바였다...
만다라바는 꽃이름이다...
사람의 마음을 홀딱 빼앗는다는 그런 뜻으로다 쓰는 이름이다..
어머니가 그를 잉태하고..낳았을 때..
이 아이가 보통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듯한..그런 현상들이 많았다고 한다...
애기 공주는 이제 막 태어났을 뿐인데.. 깨달은자의 모든 특징을 갖추고 있었다..
만다라바의 생체는 매우 빠른 속도로 분열하기 시작했다...
여느 아이가 자라는 거와는 완전히 달랐다...
일주일이면 1년치가 자랐으니 말이다..
그래서 태어나지 수개월만에..성숙한 어른의 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자태는 너무나 아름다웠으니..
그의 이름처럼...사람의 마음을 홀딱 빼앗는다는 것이 딱 맞는 말이었다...
나라 사람들의 관심이 공주에게만 있는 듯했다...
사호르가 존재하는 것은..만다라바가 존재하기 때문인듯이 여겨졌다...
그 시절에..연애라는 것은 없었다...
혼사(婚事)란...집안끼리 미리서부터 관계의 끈을 엮어나가는 것이었다..
지금도..인도나 아시아의 일부국가에서는 이런 모습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 공주에게는 예비 신랑감이 무척 많았다...
다른 나라의 왕이나...명예가 있는 자들이나 돈이 많은자들이 줄을 이었다...
왕은 즐거운 근심을 하고있었다...
``만다라바가 수 백개가 된다면...
저 사람들을 다 내 인맥으로 품을 수 있을 것인디..불행하게도 만다라바가 하나뿐이네...``
``저것을 한놈에게 주면...다른 것들이 가만 안있을거야...
한놈은 좋아서 미치겠지만...다른것들이 이성을 잃고 날뛸거 아닌가..?``
그는 딜레마에 빠져...혼자 머리를 쥐어띁고 있었다...
..
그는 결국..그 결정을 만다라바에게 맡기기로 하였다...
네가 알아서 선택하라고 말이다..
시간을 준 뒤..그는 딸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공주는 그 중 어느 누구하고도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그리고는..그저 수행하고 명상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공주가 그렇게 결정을 하였기에..왕은 그 선택을 존중하기로 하였다...
그래서..아름다운 사원을 지어..
부족함이 없도록..5백명의 시녀들이 모든 것을 시중들게 했다...
공주와 5백 시녀는 그렇게 사원같은 암자에서 수행자처럼 살았다...
나는 이렇게 말해놓고.. 해 놓은 말이 거북하다..
설정이 이상하기 때문이다..
암자라고 하면 500명이라는 숫자가 거북하고...
사원이라고 하면...조용히 은둔수행한다는 말이 거북하다...
왕이 500명의 시녀를 붙여주었다고 하지만...
아마도 이것은 공주의 요구사항일 것이다..
500명은 한사람을 시중들기에 지나치게 너무 많다...
한사람을 시중들기 위해...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거대한 살림을 꾸릴 필요는 없다...
아마도 이 이상한 설정은...
공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500명의 시녀들에게 주는 어떤 좋은 기회였으리라...
.......
어느날..자신의 사원 밖에서 수행을하고 있는데...
아주 장엄한 무지개가 하늘에 걸려있는 것이었다..
공중에...그 눈부신 무지개 빛의 중심에는 빠드마삼바바가 있었다...
영취산에서 일어나..이제 막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그가 말을 건네자마자...모든 시녀 수행자는 그에게 강한 호감과 끌림이 일어났다...
그들은 거리낌없이 그에게 가르침을 요청하였고..빠드마삼바바는 사원의 뜰로 내려앉았다...
그들은 그를 법당으로 안내하였고..
그는 그들에게 내속승(內續乘)의 가르침을 주기 시작했다...
.....
소치는 사람이 만다라바의 사원 근처에서 소를 찾고있었다...
그는 소는 못찾았지만...근처를 둘러보다가 사원 안에 머무르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자신의 눈이 삐어서 잘못 본건가 싶어서..가만히 사원 벽에 붙어서 귀를 세워보니...
틀림없는 남자 목소리가 사원안에서 들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남자는 마을로 한걸음에 뛰어내려가서...모든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마을사람들은 망연자실을 하였고 속이 확 뒤집어졌다..
``여자만 있는 사원에 남자라니..!!``
``출가를 해서 다르마를 수행하고자 했다면..왜 남자를 안에 들여..?``
``도데체..남자를 안에 들인 속내가 뭐냐고..!!``
몇몇사람들은..직접 그 사실을 확인해보기로 했고...
왕실 사원에..확실히 남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라..가족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소문은 마을 전체에 퍼져나갔고...금새 왕실에까지 들어 온 것이다...
아ㄹ싸다라 왕은 크게 노하였다..
궁전이 발칵 뒤집혔고...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병사를 그곳으로 보냈다...
왕은...그게 사실이라면 그 죄인을 참형하고...연루된 자들을 엄히 다스리라고 하였다..
왕의 근위대가 사원의 법당에 당도하니...
빠드마삼바바는 법을 설하고 있고..500명의 여자 수행자들은 그를 둘러싸고 앉아있었다...
모두가 지극히 평온해보였고..좋은 시간을 보내고있는듯 했다..
근위병들이 공세를 펼치려하자..
여자 수행자들은 빠드마삼바바와 만다라바를 둘러싸고 두터운 방어진을 쳤다...
그리고 공주는 그를 변호하였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이 분은 저희가 사랑하는 스승이십니다..
우리를 깨달음으로 안내해주고 계시답니다..
이 사실을 제 아버지께 말씀해주세요..
다르마를 가르치는 일 외에..아무일도 없었다구요..!!``
병사들은 공주의 말을 무시하고...빠드마삼바바를 체포했다...
그의 손은 포박이 되었고...
몇겹으로 포위하면서 밖으로 끄집어내었다...
혹시라도 그가 달아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왕실의 법에 따라..그는 대에 매달아 화형(火刑)시키기로 하였다..
그리고 만다라바는 25년 형이 처해졌고..
500명의 여자 수행자들은..10년 형이 처해졌다...
이 모든 것은 왕의 결정이었다...
왕의 분노를 표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지역주민들을 동원하여..실로 어마어마한 량의 나무를 끌어모았고...
나무를 참기름에 잠궈서..잔뜩 안으로 먹어들어가게 했다..
빠드마삼바바는 포박하여.. 나무더미 깊숙히 집어넣었고...나무더미에 불이 붙었다...
왕은...불을 지키는 사람만 빼고..7일동안 아무도 그 근처에 오지못하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혹시라도 그를 빼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
빠드마삼바바는 거대한 화염 한 가운데에 있었으나...그 화염은 곧 물로 변하였다...
그러더니...가장자리만 불기운이 빙 둘러 토닥이고 있는 호수가 되어버렸다...
호수 한가운데에는 경이로운 연꽃 한송이가 피어났고...
연꽃 안에는 빠드마삼바바가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었고..눈부시게 빛이 났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병사들은...그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지만...왕에게 가서 보고를 하였다...
하지만 왕은 믿을수가 없어서...직접 가서 보기로 했다...
아ㄹ싸다라 왕은 조심스럽게 초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그 호수에 다가섰다...
처음에는..이것이 마법의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호수주변을 돌면서..이게 진짜인지 아니지를 파악해보려 하였다...
이것이 환각이 아닌가싶어서...
눈을 떴다 감았다를 반복해보기도 하고...
노려보기도 하고...
눈을 부벼보기도 하고..크게 떠보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다시 보아도..그 광경은 사라지질 않았다...
빠드마삼바바는 죽지 않았고...연꽃속에서 영롱하게 빛났다...
이리보고 저리보고를 반복하는 왕을 보고..빠드마삼바바는 말했다...
``어서오시오..어리석은 왕이여...그대는 한치 앞을 못보는구려...``
``일체가 아무런 차등이 없음을 깨달았으니...
나의 본성은 태우거나 없앨 수 없는 하늘처럼 되었소..
사지분간을 못하는 사람이여...그대같은 사람이 어찌 왕이 되었소..!!``
왕은...이 말을 듣고..자신이 저지른 일이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그는 바닥에 엎어져서 절을 하며..이렇게 말했다..
``대사님이여... 저를 용서하세요..저지른 무지한 행위들이 후회스럽습니다..
당신께..저의 왕국을 드릴것이니..궁으로 들어와주세요...``
빠드마삼바바는 대답했다..
``내게는 왕국이 필요치않다...왕궁도 필요없다...``
그래서 왕은 가르침을 청했고...빠드마삼바바는 그 청을 받아들였다...
..
이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난 곳은...
지금 우리가 쪼 빼마라 부르는 곳이다..
말그대로 연꽃호수이다...
잘 알려진 곳이고...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한다...
사호르의 국경 근처였던 이곳은.. 지금의 다람쌀라 근처에 있다..
.......
왕은.. 다른 왕을 모시기라도 하는듯이...빠드마삼바바를 궁에까지 호위하고자 하였다...
그는 궁으로 사람을 보내어...용포를 가져오게 하였고..빠드마삼바바에게 올렸다...
그리고 그는 마부가 앉는 자리에 앉아...
직접..대사 빠드마삼바바를 태운 마차를 사호르까지 몰았다...
빠드마삼바바님이 쓰고있는 보관(寶冠) 역시...사호르의 왕이 바친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그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물건이 되었다...
그것은 국왕의 대관식에 쓰는 관이었으나..
공경하는 마음에서.. 빠드마삼바바님에게 바친 것이다...
..
만다라바와 500명의 시종들은 감옥에서 석방이되었고..
빠드마삼바바는 오래동안 사호르에 머무르면서..내속승의 모든 가르침을 전수하였다...
그 결과..10만여명이 비드야다라의 경지에 도달했으며...
사호르의 왕도 그 안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
우리는..
사랑에 빠진 어떤 사람의 지나치다 싶은 애정표현을 볼 때...
이마살을 찌푸리며..``어우~~닭살...`` 그럴것이다...
빠드마삼바바님에 대한 아ㄹ싸다라 왕의 행위는 그와같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사람 자신이 되어볼 수 없다면...
종교적인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행위를 비난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
이후에...
빠드마삼바바는 네팔에 있는 마라띠까 동굴로 갔다...
그것은 불멸의 동굴로 유명한 곳이다..
그는 만다라바와 함께..그곳에서 3개월 동안 무량수불(無量壽佛)을 명상했고..
3개월이 지났을 때에...무량수불이 나타나서 불사(不死)의 관정을 주었고...
둘 다 불사의 능력을 성취하였고.. 염라의 대왕을 물리쳤다...
.......
그의 피부는 희고...모습은 매우 평온하다...
그는 승려의 가사를 걸치고.. 길죽하고 끝이 뾰족한 붉은 모자를 쓰고있다..
왼손으로는 금강저를 들고있고...
오른손에는.. 암리타가 가득 채워진 까빨라를 들고있다...
암리타는 흘러넘쳐...
악한감정과 관념적인 인식의 장애를 소멸시키고...
질병과 그외의 다른 장애들을 씻어준다...
관상을 하면서..구루만뜨라를 염송하라...
옴 아 훙 벤자 구루 빼마 씻디 훙....
....
관상이 끝나면...본존을 한 점의 흰빛으로 녹이고..가슴으로 섭수한다...
그리고..그 공덕을 중생들에게 회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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