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였고..
암도에서.. 캄에서..티벳 중부에서 자신의 전승 깃발을 들고 대스승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제자나.. 게셰..승려들을 데리고 오고..
왕.. 귀족.. 신하.. 여왕.. 심지어는 야만적인 몽골인과 비구니..재가자들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찾아오고...
문둥병자나 거지도 오고..
그리고 모든 면에서 복을 누리는 자나.. 온갖 불행에 희생된 자들까지 찾아왔다..
그래서 그는 온갖 지위, 출신의..5천 명 가량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었다..
심지어는 네팔에서 떼를 지어 그를 찾아오기도 하였고..
그의 믿기 어려운 개인적인 수행과 다르마 지식에 대한 평판은
인도에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인도의 보드가야(Bodhgaya)에서.. 논사들이 회의를 열어..
이 새로운 다르마의 뿌리를 캐보자고 하였다..
“알려지지 않은 교의를 가진 전승이
최근에 `마하무드라 최`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 영향은 티벳 전역과 캄지방..그리고 네팔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해요..
그것은 4백 네 가지 질병과 팔만가지 악한 힘들을 진정시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창시자는 눈이 세 개 달린 여자인데.. 지혜의 대불모의 화신이라고 여겨진답니다..
아닌게 아니라..그는 반야모의 화신이거나..마왕 아니면 다른 악령의 화신인 게요..
그렇다면 그 여자를 제압하기는 어려울 것이오..
게다가 그 방법을 알아내는 것도 역시 어려워요..
왜냐하면.. 티벳 전체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인도를 타락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그러니 티벳으로 사람을 보내어 상황을 알아봐야 해요..”
이 의견에 모두 동의를 하는 사이에.. 그럼 누굴 보낼 거냐는 질문이 나왔다..
많이 배우기만 한 자는 안 되고..
깨달음도 있어야하고.. 신통력도 갖춘 자라야 했다..
이 여자의 주문에 쓰러지지 않고.. 인도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세 명의 막강한 요기가 선발이 되었고..
몽골의 사냥매처럼 그들을 날려 보냈다..
그들은 공중으로 솟아올라..
그 다음날 해가 떠오를 때에.. 상리 캉마르에 있는 암자에 도착하였다..
마칙 랍된의 시자.. 쇠남 겐(Sönam Gyen)이
그들을 먼저 알아보고.. 마칙랍된에게 말하였다..
“우리 암자 바로 위에.. 푸르스름한 얼굴빛을 한 세 남자가 있는데..
부리부리한 눈매에.. 검은 천을 어깨에 두르고 있군요..
분명 여기 사람이 아니에요..
네팔 사람이거나.. 딴 곳 사람일 겁니다..”
마칙 랍된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들은 인도에서 온 경공술사(輕功術士)이다..
좋은 방석을 몇 개 마련하거라..”
쐬남 겐(Sönam Gyen)은 세겹으로 겹친 방석을 마련하였고..
마칙랍된은 그들을 안으로 들이라고 하였다..
시중의 들어오라는 손짓을 보고.. 세 사람은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인도말로 마칙랍된은 그들의 건강을 물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인도말로..
그들에게..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들은 마칙랍된의 모든 질문에..답변을 하고는.. 그녀에게 되물었다..
“어떻게 우리 말을 아십니까?”
“나는 여러 번 인도에 태어났어요.. 그래서 그쪽 말을 압니다..”
“그럼 당신은 당신의 전생을 기억한다는 말인가요?”
“현재생과 과거생과 미래 생을 알고 있습니다.”
인도의 아짜리야들은 마칙랍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요구를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인도말로 그들에게 설명한다면
제자들이 말을 못 알아들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렇게 제안하였다..
“여기 세 인도분들은.. 분명 쟁논하길 원하고..나의 전생에 대해 듣고 싶어하나..
나는 티벳 사람들에게도 혜택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대화는 인도..네팔..티벳의 언어로 통역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칙 랍된이 세 아짜리야에 대한 접대를 끌고있는 동안..
암도와 티벳 중부.. 캄지방..네팔까지 전령들이 급파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마칙랍된과 아짜리야 사이에 곧 논전이 벌어질 것이고..
거기에서..랍된은 그의 전생 미래생에 대한 얘기를 해줄 것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참석하기를 원하는 자는 한달치 식량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도 하였다..
결국.. 오십만 오백 일흔 세 명이 모이게 되었다..
그들 중에는 인도에서 온 네 명의 뛰어난 역경사가 끼어있었다..
마칙랍된은 말을 시작하면서.. 군중들을 배려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았다..
군중 속에는 상가(僧迦)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이 약 7만명 가량 있었다..
로짜와(譯經士)의 통역과 함께..
세 명의 아짜리야는 마칙랍된에게 사정없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물흐르는듯 모든 답변을 하였기 때문에.. 도저히 넘어트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생각을 바꾸어 이렇게 말하였다..
“다르마 가르침은 모두 인도에서 나왔고..
어떤 것도 티벳에서 나올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소..”
“맞습니다.. 인도는 모든 부처와 가르침이 생겨난 곳입니다..
그러니.. 부처에 대해.. 그리고 그분이 어떤 환경과 시기에 나타나게 되었는지..
그분들이 준 가르침은 무엇인지..
그것을 준 동기는 무엇인지..상세히 한번 말해보시오..”라고 마칙랍된이 말하였다..
세 아짜리야는 머리를 짜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붓다가 언제 나타났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제자들을 가르쳤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혹여 그대가 알고 있다면.. 우리에게 한번 알려줘보시오..``
마칙 랍된은 꼬박 7일동안 그 질문에 답을 하였다..
역경사들은 랍된의 말을 간신히 따라갈 수가 있었다..
그 때 인도의 아짜리야들이 물었다..
``그대 말은 참으로 훌륭하오.
그러나 그대가 전생을 기억한다는 그 주장을 증명할 수단이 있습니까?
그대가 가진 교의의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그는 거기 모여 있는 군중들을 향해 이렇게 답변하였다..
``여기 모여있는 분들은 모두..잘 들어보시오..
인도인들은 나 자신이나.. 나의 가르침에 대해..전혀 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를 시험하기 위해.. 이 세 명의 아짜리야를 이리로 보낸 것이오..
`어디 한번 이 교의를 점검해봅시다.`.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정말 과거 생을 기억한다면.. 그 얘길 한 번 들어 봅시다`하는군요..
명백하게... 내가 충분한 근거를 댈 수 없다면..
나의 가르침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인도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의 제자들.. 여기에 오신 여러분..
설국에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까지도..
나의 가르침에 대한 신뢰를 잃을 것입니다..
내가 나의 전생을 설명해주지 못한다면..더이상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모두 주의 깊게 들어보시오..!``
``먼저..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광본과.. 약본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말에 의지하여.. 해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최`교의의 대계(大系)를 집필했지요..``
마칙 랍된은 `최`교의의 대계(大系) 전체를 설명하였고..
그의 마음 속에서 일어난 모든 명상적인 체험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다음에는 그의 스승과 전승으로부터 받은 가르침들을 얘기하고..
따라본존으로부터 받은 전수내용.. 그들이 건네 준 예언적인 말들을 들려주었다..
그의 전생과 관련해서는..
따라(Tara)의 자애를 통해..
어떻게 금강계의 다끼니가 대불모 윰 첸모의 가슴에서 나왔는지..
어떻게 백 일곱 번.. 인간으로 태어났는지에 대해 말하고..
마지막으로.. 여기에 있는 `랍의 빛나는 빛`이 나타났는지에 대해 말해주었다..
``이번 생 바로 전에..
나는 인도에서 논사, `쁘라니다나 씻디(Pranidhana Siddhi)`로 태어나서..
뽀따리(Potari)에 있는 바드라(Bhadra) 동굴에서 수행했습니다..
따라(Tara)의 축복으로.. 나의 전생의 몸은.. 지금도 거기에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손상되지 않았고..그 광채.. 젊은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대들이 그 몸을 백단향 나무에 화장한다면..
달콤한 향이 그 지역 전체에 퍼질 것이고.. 천상의 음이 들리고..
산개, 일산(日傘)..온갖 종류의 공양물이..다채로운 꽃이 비처럼 쏟아질 것이고..
무지개와 밝은 빛이 하늘에 가득하고..
그대들은 이런 다양한 징후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두개골에서는 방광이 일어나 모양을 지을 것이고..
그 안에 새겨 넣기라도 한 것처럼..
바이로짜나(Vairocana)와 함께..오선정불(五禪定佛)이 중앙에 있고..
그 각각의 선정불은 붓다로짜나(佛眼佛母)와 같은..
다섯 불모 하나하나를 껴안은 모습입니다..
척추 마디마디에는 완전한 승리의 불탑이 나타날 것입니다..
치아에는 모두 시계방향 나선으로 꼬아진 소라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턱뼈에는 백색의 `아`자가 보일 것입니다..
허리뼈에서는 존재의 3계에 있는 호법선신들이 보일 것입니다..
두 어깨에서는 백색따라와 녹색 따라가 보일 것입니다..
심장에는 붓다 싸꺄무니가 있고..
가슴 한 복판에는 지금강(持金剛)이 계실 것입니다..
몸 여기저기에는 호두알 크기의 다양한 색상의 사리들이 수없이 발견될 것입니다..
“내가 금방 말 한 모든 것들이.. 그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말이 거짓말 범벅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니..
그대들.. 인도의 세 학자들은 가서 내가 한 말을 확인해보시고..
확신이 선다면..한 번 더 오시오..
나로서는 중생들의 행복을 위해 여기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의 절반을 마쳤습니다..
나는 이제 쉬흔 둘이에요..
그리고 아흔아홉의 나이에 아까니시따 정토(色究竟天)으로 떠날 것이고..
그렇게 해서.. 의식의 전이(轉移)를 보여줄 것입니다..
논쟁을 지켜보고 그의 가르침에 귀 기울였던 모든 사람들과..
그의 전생 이야기를 들었던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말에 깊은 신심이 일어났고.. 모든 의심이 떨어져나갔다..
하지만.. 거기 모인 사람들은 논쟁을 확실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담빠 쌍게를 증인으로 모셔서..
세 요기와 함께 인도로 동행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
그리고.. 설국(雪國)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마칙 랍된께서 말씀하신 그 사리의 일부를 가지고 돌아오기를 간청하였다..
담빠 쌍게는 이에 동의하고.. 곧바로.. 인도의 세 학자와 함께 인도로 떠났다..
대중들은 모두 흩어져.. 집으로 돌아갔다..
보드가야(Bodhgaya)에서..
담빠 쌍게와 세 아짜리야는 인도 사람들을 모두 불러서..
마칙 랍된이 했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들려주었다..
그들은 마칙랍된의 말을 확인하기위해..뽀따리(Potari)로 떠나기로 하였다..
쉬흔 두명의 논사들이 동굴로 떠났고..
그 곳에 있는 랍된의 전생의 몸이 손상되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마칙 랍된이 말한 그대로였다..
그들은 랍된이 말한대로..시신을 화장하였고..
사리가 나타나자.. 그들은 탄성을 질렀다..
“마칙 랍된은 정말.. 반야모(般若母)의 화신이 맞습니다..
그 사실에 대해 의심할 수가 없군요..
우리는 마칙랍된을 어떻게해서라도 여기 인도로 모셔야 합니다..
티벳의 미개인에게.. 마칙랍된은 귀한 것이 아니며..
그저 화신 하나가 사라지는 것일 뿐입니다..”
그들은 공경의 대상으로 사리를 나누어 가졌다..
보드가야 하늘에는 오선정불의 방광이 한동안 유지되었다..
담빠 쌍게와 세 요기는 상리로 출발하였고..
붓다의 형상을 닮은 심장사리를 가지고 돌아갔다..
도착하자..그들은 마칙 랍된에게 절을 하고..공경하는 마음으로 세 바퀴 돌았다..
그리고 그에게 많은 공양물을 올렸다..
“마칙 랍된.. 놀라운 지혜의 어머니시여..
당신이 하신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고..진실이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리 가운데서 발견한 불상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암도(Amdo)와 티벳중부와 캄(Kham)에서 모인 사람들은 모두 기쁨으로 가득찼고..
마칙랍된은 거기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었다..
담빠 쌍게는 사리를 자신의 명상 도구로 쓰고 싶다고 하였고..
그 사리를 라뙤(Latö)로 가지고 갔다..
인도와 티벳 사람들은 그에게 흔들리지 않는 신심이 일어났고..
그를 비방하던 사람들도.. 묵은 의심에서 벗어나.. 그를 공경하게 되었다..
이렇게해서.. 악한 힘들을 제거하는 최 전승은.. 유명해졌고..
티벳과 인도로 퍼져나갔다..
인도 사람들이 와서 머물러달라고 손을 내밀자.. 마칙 랍된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인도로 가는 것은 중생을 돕는 길이 아닙니다..
여기 티벳에 있는 내 제자들을 지도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
현생에는 인도로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들은 인도사람이고.. 인도는 모든 붓다와 가르침의 근원입니다..
현재.. 인도 불교는 티벳에 퍼지고 있고..
여기는 그것이 번성해야 할 장소인 것이지요..
이전에는 티벳가르침 중 한 가지도.. 인도에서 유명해진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들 나라에 수 차례 태어났었기 때문에..우리는 업연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티벳에 태어나..
당신들에게는 안 알려진 ..마하무드라 최라 하는 귀한 전승을 가르쳤으니..
설국의 가장 깊은 골짜기까지 유명해진 이 전승은..
여러분들에게도 전수가 될 것이오..”
이렇게해서.. 마칙랍된의 마음에서 일어난 특별한 가르침은 인도로 건너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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