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 2014

마칙랍된-- 지혜 다끼니의 환생


아래는 그의 탄생과 가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랍치 지방에 있는 ‘에 강와’의 땀쇠(Tamshö)라 알려진 낮은 골짜기에는 
쪼메ㄹ(Tsomer)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최끼 다와(Chökyi Dawa)는 학식있는 유목민이자.. 부족의 족장이었다.. 
그의 아내는 부유한 가문의 딸로.. 붐참(Bumcham)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둘 다 가문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으며, 부유하고, 너그러웠다..
그들은 아랫사람들에게나 하인의 인척들에게까지 매우 친절하였고.. 
매사에 다르마에 걸맞는 행동을 하였으며.. 모든 것을 다 바쳐 불법을 떠받들었다.. 
3보와 스승에게 깊은 헌신을 하였고.. 상가(僧迦)를 지극한 마음으로 돌보았다.. 
그들은 하는 말이 다르마에 영감을 받고있는 보살이라고 평가되었다.. 
그들의 몸과 말과 마음은 온전히 다르마에 부합하였고.. 
다른 사람들도 그와 같이 행동하도록 격려하였다.. 
그들은 땀쇠 지방 전체에서 고귀한 자로 평가 받았다..
그들은 거기에서 5백 가구 가량의 마을 몇 개를 다스렸다..


보름날에.
전생 아르타씻디 바드라(Arthasiddhi Bhadra)가 붐참의 자궁 안으로 들어갔을 때.. 
자정이 막 지나.. 붐참은 아래와 같은 꿈을 꾸었다.. 
네 명의 백색 다끼니가 그에게 나타나.. 흰색의 병 하나씩을 들고 .. 
머리에서 발끝까지 씻어주고는..빛이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는 붉은색, 노랑색, 초록색..등의 일곱 다끼니가 그에게 공양을 올리고 말하였다... 
“그대 어머니에게 예경합니다.. 우리에게 어머니가 되어주세요..” 
또 다른 다끼니가 나타났는데.. 이 번에는 흑청색에 분노한 모습이고.. 
해골장신구를 걸치고 있고.. 띠국(금강의 도끼)을 들고 있었다.. 
이 다끼니는.. 네 명의 맑은 하늘색 다끼니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고.. 
그 다끼니들은 모두 띠국과 까빨라(Kapala)를 들고 있었다.. 
그들은 흑청색의 다끼니 주위를 주변으로.. 
하나는 앞에.. 하나는 뒤에.. 하나는 오른 편에.. 하나는 왼편에 서 있었다.. 
암청색의 다끼니는 반팔 길이만큼 공중에 떠서.. 
붐참의 가슴에 띠국을 휘두르면서 말하였다.. 
“너의 이 심장은 무지에 쩌들었으니.. 내가 꺼내서 먹어야겠다~~” 
그리고는 붐참의 벌어진 가슴에서.. 심장을 뜯어내었다.. 
피가 벌컥 쏟아졌고.. 다끼니의 해골잔에 가득 차자.. 그것을 모두 마셔버렸다..
그 다음에는 다끼니가 시계반대반향으로 골이 나있는 백색의 소라를 불었는데.. 
그 소리가 우주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런다음에는 오색 빛으로 빛나는 흰색의 ‘아’자가 한가운데 새겨져 있는 소라를.. 
붐참의 가슴 빈 자리에 놓고 “나는 이것을 네 심장에 가져다 놓겠다..”라고 말하였다.. 
이번에는 다끼니의 심장에서 오색 빛이 빛나더니.. 붐참의 머리 정수리로 들어갔다.. 
그런다음, 네 명의 맑은 청색의 다끼니의 빛이 어머니의 몸 전체에 가득 퍼졌다.. 
네명의 다끼니는 빛이 되어 응축되더니.. 
중앙에 있는 검푸른색 다끼니 속으로 흡수되고.. 
다시.. 모든 공간을 가득채우고 있는 그 빛의 중심으로 녹아들어갔다..


꿈꾸는 동안 한 번도.. 그 젊은 여인은 놀라거나.. 불쾌하지 않았다.. 
자신의 가슴이 뜯겨져 나갔는데도.. 고통이 전혀 없었다.. 
반대로.. 그 꿈은 기쁨으로 가득찼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편안하였고.. 모든 것이 맑고 밝았다.. 
이전에는 꿈속에서 이와같은 지복을 체험해 본 적이 없으며.. 
이 복된 느낌은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한참이나 유지되었다..

다음날.. 해가 뜬 후에.. 한 동네 여자가 도착해서.. 
이 가정과 관련하여 자신이 꾼 놀라운 꿈을 이야기하였다.. 
그들은 `들어오세요`라고 하고는.. 그 여자를 개인 법당으로 안내하였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아주 특별한 꿈을 꾸었었답니다.. 
이 집에는 대대로 쌓인 공덕이 작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공덕이 저 허공만큼이나 큰 사람이 이 집에 들어오려합니다..”

붐참은 이 말을 듣고는.. 곰곰이 생각하였다.. 
“어제 저녁 나는 특별한 꿈을 꾸고.. 
내 몸도 마음도..주변에 보이는 사물도 기쁨으로.. 평화로움으로 꽉 차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사람의 꿈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이상하구나..”

그때..가족이 모두 모여서.. 그녀를 반기면서.. 
지난밤 꿈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였다..
“어제 새벽에..이 집이 갑자기 세 배만해지더니.. 지붕 꼭대기도 세 배만큼 높아졌습니다.. 
그 꼭대기에는 높다랗게.. 
삼중의 테두리를 두른 황금일산(黃金傘)이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일산(傘)의 네 모퉁이에는 달이 뜬것처럼. 거울이 하나씩 달려있었고.. 
산들바람에 움직이며.. 빛을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네 개의 빛이 사방을 비추자..
네 소녀가 나타나서..`우리는 다끼니입니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리고는 각자..흰색 소라를 하나씩 들고.. 
네 대륙에 들릴 수 있을만한 소리로 부는 것이었어요.. 
집의 네 귀퉁이에는 커다란 비단깃발이 있었는데.. 
각의 방향으로 부는 바람에 펄럭였습니다.. 
수많은 버터 등이 켜져 있고.. 
그 불빛아래 온 세계가 훤히 빛나고.. 
하늘에서는 붉은 빛이 집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나는 그때 집 뒤에 있는 언덕에 서 있었는데.. 
붉은 빛이 쏟아져 들어올 때.. 백색소라를 불던 소녀하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이게 무슨 일이냐면요.. 
어머니께서 머무를 집을 만들고 있는겁니다..` 
그 때 법당에서..다양한 악기의 소리가 나지막히 들렸고.. 
나는 `저이들이 거기서 무엇을 하는 거지? 
저애가 말하는 것은 어떤 엄마를 말하는거야? 
가서.. 안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을거야`하고는 일어서려하는데.. 잠에서 깨었습니다..”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꿈을 꾸었는데.. 
 그런 꿈을 꾼 사람 중에는.. 
이제 열여섯이 된 `붐메(Bumme)`라는 그 집 딸아이도 있었다... 
같은 날밤 그가 꿈속에서 본 건 이러하였다.. 
하얀 빛이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엄마 품으로 들어가고.. 집이 훤히 비추었다..
그 때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있는 열덟살 가량의 꼬마 계집아이가 나타나서.. 
“안녕.. 언니?”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넌 어디서 왔니?”했더니.. 
“난 뽀따리(Potari)에서 왔어”라고 대답을 한다..
“뽀따리(Potari)? 그게 어딘데?”하였더니.. 
“인도에 있어”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넌 누구니?”하였더니..
“날 모르는 거야? 나 `따라`야~!”라고 대답하였다.. 
이때.. 이것이 사실일까 아닐까하고 생각하면서 손을 뻗어 그 아이를 붙잡으려하는데.. 
엄마의 무릎 속으로 들어가더니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그 때..`붐메`는 잠에서 깨어났다..

이와 같은 다른 많은 상서로운 징조가 일어났다.. 
붐참(Bumcham)은 벌써 나이가 마흔 여덟이었지만.. 
주름이 사라지고... 얼굴이 다시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들 가운데.. 조모 붐참(Bumcham)만큼 선업을 많이 쌓은 사람이 있나~! 
이것은 그 선업의 과보를 받는 거야.. 
다시 젊어지게 되었으니.. 어머니와 딸을 구분할 수가 없을 정도라니까..!“

붐참은 날아갈듯이 행복했고.. 이 기간동안.. 헤아릴 수 없는 순수 환시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밤이면.. 여러 물건들과 장소를 볼 수 있었는데.. 
마치 등불이 켜져서 전혀 어둠이 없는 것과 같았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훤히 읽을 수 있어서... 
신통한 꿈을 꾸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양의 해인.. 그 다음해 두 번째 달 28일부터.. 
붐참의 자궁 속에서는 `아`와`하`리`니`싸`를 외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달 3일째 되는 아침에는 
“어머니.. 나.. 향과 몰약으로 정화해서.. 향수를 뿌려놓은.. 
하얀 면 보자기가 필요해요~!”라는 목소리가 울려나오는 것이었다.. 
붐참은 그에 따라 아기 옷을 준비하였다..

마침내 양의 해.. 세 번째 달 보름날.. 먼동이 트기 시작할 때.. 아이가 태어났다.. 
온 집안이 향내와 무지개 빛으로 가득 찼다.. 
천상의 음악이 공중에서 울리고.. 꽃비가 내렸다.. 
그 지방의 모든 주민들은 조상신에게 공양을 올렸다.. 
그렇게 하는 동안 그들은 무지개와..꽃비를 보았으며..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탄생 직후에.. 무지개 빛 속에서.. 
한쪽 다리는 내뻗고.. 한 쪽 다리는 들어 올린 채.. 춤을 추는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그리고는 아기는 만뜨라처럼... `아~`하는 소리를 냈다..
아이의 혓바닥에서는.. 선명하게 빛으로 빛나는 붉은색의 `흐리`자를 볼 수 있었다... 
그 아이의 미간에는 세 번째 눈이 달려있고.. 
무지개처럼 다섯 가지 빛으로 빛이 나고 있었다..
그 빛은 말총만큼이나 가느다랐다.. 
머리 정수리에는 손톱만한 힌빛이 불거져 나와 있고.. 흰색의 `아`자가 새겨져 있었다.. 
언니 붐메(Bumme)가 그 아이를 면 보에 싸서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잠시 후에.. `흐리`자가 아기의 혀 안으로 녹아들더니..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붐메는 약간의 버터를 조청에 섞어서 아기에게 주었지만.. 
아기는 아무것도 먹으려하지 않고 바로 뱉어 버렸다.. 
아이는 세개의 눈으로..깜박거리지도 않고..공중을 응시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아이의 정수리에 있는 빛이 미간의 눈에서 나오는 다섯가지 빛과 뒤섞이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다음에는 천천히 턱을 끌어당기더니..
시선을 고정시키고 언니를 빤히 쳐다보고.. 
혀를 몇 번 차더니.. 버터를 받아 먹는 것이었다.. 
이제는 보통 아기의 모습으로 보이면서.. 엄마를 쳐다보고 방긋히 웃었다.. 
엄마는 산고를 겪지 않았고.. 그저 행복하고 기쁘기만 하였다..
아침에.. 붐메가 앞을 응시하는 아이를 보고 있다가..
어머니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엄마.. 아기가 세 개의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신기하지 않아요?”
그러나 아버지가 오는 소리를 듣고.. 붐참은 “붐메야..아기를 숨겨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어머니는 아기를 면보자기에 싸서.. 문 뒤에있는 어두운 곳에 두었다.. 
아버지가 법당에 들어오자.. 붐메가 말하였다.. 
“아버지..엄마가 눈이 세 개 달린 이상한 아이를 낳았어요~ 
그래서 아이를 숨겨놓았어요.” 
그러나 아버지는 “어찌되었든지..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라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붐메는 아이를 들고.. 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렸다.. 
아버지는 아이를 찬찬히 살펴보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아이의 가운데 눈 속에.. 흰색의 머리털만큼 가는 `아`자가 있다.. 
그리고 다끼니의 다른 모든 징후들을 가지고 있구나..! 
이 아이를 조심해서 잘 돌보거라..
그리고 붐메야~! 아이를 바깥에 데리고 나가지도 말고.. 
마을에 데리고 가지도 말거라.. 
이 아이의 모습을 비밀로 하거라!”

극진한 보호 속에서...아이는 무럭무럭 자라게 되었고.. 
세 살에는 법당의 여러 본존(本尊) 앞에서 부지런히 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관음의 육자진언과 따라진언.. `흐리`자와 `아`자를 외울 수 있었고.. 
반야바라밀 진언과..`하 리 니 싸`를 외울 수 있었다.. 
다섯 살에는 아이의 어머니가 글자를 가르쳤는데.. 
한번 보여주었는데도 글자를 암기할 수가 있었다..

집안에서 경전을 읽어주고 있는 조오 담빠(Jowo Dampa)라 하는 승려가 살고 있었다..
아이의 부모는 그에게 글쓰는 법을 가르쳐주라고 부탁하였다..

여덟살이 되었을 때.. 종이에 글씨를 쓸 수 있었고... 
날마다 두 번씩 8천송 반야경을 읽었다.. 
어느 날 승려는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조모~ 당신 딸은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 다끼니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그 애를 감당할 수가 없군요.. 
그 아이의 지혜는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맹렬한 산불과 같아요.. 
그 아이의 이름을 `빛나는 지식의 빛`-`셰랍 된메(Sherab Drönme)`라고 하는 것이 좋겠소..”

그래서 어머니는 그에게 작은 빛이란 뜻의 `된쩨마(Dröntsema)`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결국..조모 붐참에게는 눈 셋 달린 딸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모든 사람들이 그 아이를 보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 꼬마 애를 본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강한 끌림이 생기기 마련이었고... 
그에 대한 칭송이 자자해지게 되었다.. 
그 지역 사람들은 한결같이..“`된쩨마`는 붓다의 화신임이 틀림없어~!”라고 말하였고... 
그에게 절을 하고.. 가피를 요청하였다..



붐메는 게쉐 아뙨(Geshe Atön)를 계사로 하여.. 
`뙨쪼 린첸 붐(Töntso Rinchen Bum)`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아뙨의 학식있는 제자가운데 으뜸가는 자가 되었다..

마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지방 장관이 하루는 큰 연회를 열어.. 
`최끼 다와(Chökyi Dawa)`와 `조모 붐참((Jomo Bumcham)`을 초대하였으며.. 
어린 딸을 한께 데려오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는 전령을 보내.. 어린 딸과 부모와 스물두 명의 측근들을 연회장으로 데리고 왔다..

일행이 도착하자.. 그는 마칙랍된에 대한 공경심에서.. 그들을 크게 환대 하였고.. 
붐참에게.. 와서 딸을 소개시켜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었다..
붐참(Bumcham)은 지방장관에게 다가서면서..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그가 던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고.. 
목소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가 엄마대신 답을 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학승과.. 게세.. 지방정부 사람들은.. 
그 아이의 야무진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 아이의 눈이 세 개인 것을 보고는..정말 보통 아이가 아닌 것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글을 읽을 줄 아느냐?”하고 묻자.. 된쩨(Dröntse)는 “예”하고 대답하고... 
거기 놓여있던 책을 집어들어..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소품 반야경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모두 다.. 그의 읽기 실력이 어떠한지.. 
얼마나 능숙하게 읽어나가는지 확인하게 된 셈인데.. 
학승이..그 뜻을 이해하고 있는지 묻자.. 방금 읽은 구절을 설명하였다... 
이쯤 되자.. 모두가 그 아이는 정말 보통아이가 아니라고 확신하였고.. 
“이 아이는 지혜 다끼니의 화신인 게 분명해~!”라며 웅성거렸다..

지방장관은 그 아이에게 좀 더 가까이 오라하여.. 자세히 살펴보고자 했다.. 
그는 아이의 미간에 있는 눈 가운데에 `아`자가 새겨져 있고..
다른 다끼니의 징후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을 보고.. 몹시 감동하여.. 아이에게 물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 아이는 대답했다..
“제 이름은 `린첸 된메(Rinchen drönme)` 혹은 `된쩨(Dröntse)`라 합니다..
`아된(Adrön)`이라고도 하지요..”
“네 이름이 된메(drönme)이고.. 랍치(Labchi)에서 태어났으니까.. 
지금부터는 너를 `랍된(Labdrön)`이라 부르겠다.. 
이 이름은 미래에 매우 상서롭게 되리라..”


모든 참석자들.. 학승과 승려..30만명의 군중들이..
이것은 무엇보다 뛰어난 일이라는 점에 동의를 하였고..
이러한 사연으로 이 아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랍된(Labdrön)이라 알려지게 되었다..
군중들 모두가 자기 눈으로 그 아이를 보고 싶어 했고.. 
랍된에 대한 기쁨과..확신과 공경심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마침내..지방 장관은 랍된(Labdrön)에게 새옷과 신발을 신기고.. 헌옷은 보관시켰다..
부모에게는 세 필의 말과 서른 가지 귀한 선물을 주었다.. 
그는 부모와 하인들에게.. 
어린 랍된을 잘 돌보고.. 아무 곳이나 데려가지 말라고 당부를 하였다.. 
혹시라도 나쁜사람을 만나서 나쁜 영향이라도 끼치지 않을까하고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디 이 아이를 잘 보살피시오.. 
이 아이는 설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오..”라고 말하였다..

`쪼메르(Tsomer)`로 돌아가서.. 
5년 동안 어머니와 딸은 매일 법당에 머무르는 동안에..
10만송 반야경, 2만 5천송(대품)반야경, 8천송 반야경을 공부하고 독송하였다... 
열 살에.. 랍된은 매일 네권의 책을 읽었고.. 
13살이 되었을 때는 매일 8권의 책을 읽었다.. 
그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의 언니.. 뙨쪼 린첸 붐(Töntso Rinchen Bum)이 그를 돌보았다.. 
언니는 그를 게세 아뙨(Atön)에게 데리고 갔고.. 아뙨(Atön)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붐메야~ 네 동생은 다끼니의 징조를 모두 갖추었구나.. 
나에게 동생이 책을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랍된(Labdrön)은 보리를 한주먹 가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짧은 시간에..
8천송 반야경을 읽었다.. 
게세는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놀랍구나..이 아이는 여덟가지 장단으로 독송을 외는 법을 알고 있구나~! 
나의 가장 뛰어난 제자가 될 것이야! 
이 아이에게 의미를 가르치고 싶구나..”

그의 언니 붐메와 함께.. 랍된(Labdrön)은 삼년동안을 게세가 있는 곳에 머물렀고.. 
게세는 그들에게 `육반야바라밀`과 10지, 5도에 대해 가르쳤다.. 
그러나 주해만큼은 그의 스승도.. 다른 제자들도.. 
심지어는 게쉐 아뙨을 포함하는 게세들마저도 랍된과 겨룰 수 있는 자가 없었다..

하루는 게세 아뙨이 랍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더 이상 너의 스승이 되어줄 수 없구나.. 
요루에 있는 다땅(Dratang)에 가면.. 
돕땅(Dobtrang) 사원에.. `천안(天眼)을 가진 스님`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 많은 승려들을 돌보고 계신다.. 
많은 능력을 가지고계시지만.. 
가르침에 대한 그의 이해는 방대하고.. 그의 깨달음은 깊다.. 
그와 함께라면.. 너는 어떤 의심이라도 잘라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문하에 있으면.. 참된 성취를 얻게 될 것이다.. 그곳이 네가 가야할 곳이다..”

그래서.. 열 여섯의 나이에..랍된은 언니를 데리고.. 
천안(天眼)을 가진 스님..`라마 따빠(Lama Trapa)`를 만나러 갔다..
붐메야~ 네 동생이 읽는 데에 그렇게 재주가 있다면서..?
“예 그렇습니다.” 붐메가 대답을 하였다..
우리 `최네(chöne)`와 한 번 경합을 붙여보고 싶구나~! 
우리는 그를 인도의 여섯 장단에 능통한자라 부르지... 
단 하루만에.. 여섯가지 장단으로.. 10만송 반야경 네 권을 읊을 수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어느 날.. `최네`와 `랍된`은 경전을 읽기 시작했다.. 
최네(chöne)는 네 권을 다 마쳤고.. 
랍된(Labdrön)은.. 같은 시간에 열두 권을 마쳤는데...
그것도 각각을 여덟가지 장단으로 읊어 내려갔다..

라마 따빠(Lama Trapa)는 탄복을 했다.. 
“정말로 놀랍구나.. 
이 아가씨는 두 가지 장단을 더 보태고서도 우리 최네를 능가할 뿐 아니라.. 
발음도 훨씬 뚜렷하니..이 애를 당할 자가 없구나..” 
이 아가씨가 여기에 머무르면서 글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붐메는 이 말에 이렇게 항의를 하였다..
“아된(Adrön)과 나는 `하늘을 나는 자`들의 세계.. 
케짜리(Khecari)로 가기위해 명상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랍된이 언니의 말을 가로채서..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여기에 남아 있을 거야~! 
중생들을 위해 내 할 일을 마쳐야하니까~~! 
그렇지만 언니가 원하는 것이 그거라면.. 당장 가서 수행을 해야 할 거야..
그러면 다까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겠지.. 
여기서 사람들을 위해 내 할일을 마치면..거기서 언니를 만날 거야.”
그렇게해서.. 뙨쪼 린첸 붐(Töntso Rinchen Bum)은 3년동안 명상을 하며 보냈고.. 
육신을 남기지 않고..다끼니의 세계로 떠났다..
라마 따빠(Lama Trapa)는 랍된이 훌륭한 그릇이라는 것을 보았으므로.. 
10만송 반야, 2만5천송 반야, 8천송 반야경을 포함한 많은 경전에 대한 구전을 주고.. 
그 의미를 설명하였다.. 
그는 곧 주석까지 다 마칠 수 있었다.. 
그 결과 2천송 반야경에 대한 짧은 주석에부터.. 10만송에 대한 긴 주석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한 글자까지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수승한 깨달음이 그의 마음 속에서 일어났고.. 
그렇게 해서..그는 가르침에 대한 통찰을 스승에게 공양물로 드리게 되었다..

그는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조모야~너는 반야 3부 경전에 대한 의미를 완전히 터득하였고.. 여러 경전에 통달하였다.. 나는 너의 배움에 맞출 수가 없구나~!”

경애의 표시로.. 그는 랍된(Labdrön)을 위해 흰색 줄무늬가 있는 천으로.. 
열 꽃잎의 연꽃모양으로 된 의례용 모자를 만들어 주었다.. 
그것은 똑같은 길이의 비단 장식 끈이 뒷쪽에 다섯 가닥..왼쪽에 다섯 가닥.. 
오른 쪽에 다섯 가닥이 달려있고.. 다섯 가지 다른 색깔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는 새 옷과 작은 신발 한 짝을 그에게 주었다.. 
그리고.. 높은 방석을 세개 깔고.. 
새로 짠 카페트를 씌운 법좌에 랍된이 앉기를 요청하였다..
그런 다음.. 라마 따빠는 공식적으로 이렇게 요청하였다.. 
“4년 동안만 여기에 머무르며.. 우리들에게 경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그는 깜박거리지 않고 앞을 응시하더니.. 보관을 머리에 썼다.. 
청색과 적색 리본이 그의 허리춤까지 늘어진 것이 정말 장엄스러웠다 ..
라마는 “우리 젊은 아짜리야는 그 작은 모자가 찬란해 보이는구나~!”하고 탄성을 질렀다.. 그 뒤로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꼬마모자 아가씨`란 뜻의 `조모 샤충(Jomo Shachung)`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명성이 났는지를 보여준다..

사원의 주역으로서.. 그는 행위를 위엄있게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항상 깔끔하고 단정하였고.. 행동과 말과 마음가짐이.. 부드럽고.. 기품이 있었다.. 
사려깊고..세심함이 저절로 그에게서 베어났다.. 
그는 승단에 속한 것이 행복했고.. 읍내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다.. 
사원의 은둔생활이 순수한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스승과 상가에 헌신과 공경을 다하였다.. 
그래서 스승의 최네(Chöne)로서 역할을 하고.. 
4년 동안 경전을 강독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러자 온 경내가 기쁨으로 가득 찼다.. 
젊은 아짜리야의 진정한 신심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그의 명성은 멀리까지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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