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17, 2014

마칙 랍된의 마지막 가르침..


그때.. 마칙 랍된은 이렇게 말하였다..
아흔 아홉 해 동안..나는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을 위해 살았고..
이제.. 이러한 과업이 거의 다 끝나게 되었으니..
다시 육신으로 이 인간세계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자취도..시신(屍身)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분신은 세상 속에 수없이 나타날 것이니..
많은 이들이 그것을 알아차리리라..
순수하거나.. 순수하지 못한 인과(因果)에 의존하여..
그 분신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식될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라.. 나의 아들들이여..


타고난 아들들이여.. 이것을 마음 속 깊이 새기거라..
최에 관한 나의 가르침은 입증된 마하무드라의 가르침이다..
이 마하무드라는 말로 설명될 수 없다..
설명될 수 없지만.. 한편.. 이와 같은 것이다..

`챡`은 공성의 본질이다..
`갸`는 광대무변의 상사라에서 벗어남이다..
`첸 뽀`는 두 가지가 동시에 공존함이다..
시원(始原)에서부터 동시현존하며.. 비어있는 공간과 같다..
아무것도 행하지 않으며..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같은 방식으로.. 마음자체는..
아무런 기반도 없고.. 아무 형태도 지니지 않으니..
아무런 꾸밈도 없이..아무 경계도 없는 공간에 머무르게 하라..
경계에 대한 구속이 사라질 때..
풀려나게 되리라.. 그리고 어떤 의구심도 존재하지 않는다..

비어있는 공간을 응시하게 될 때..
눈에 보이는 다른 모습들은 모두 사라진다..
마음자체도 그와 같다..
마음이 마음을 들여다 볼 때..
모든 분별적인 생각들은 사라지고..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하늘에 있는 구름은
하늘 자체로 사라진다..
어디로 가든 가는 곳이 없고..
어디에 있든 있는 곳이 없다..
마음속의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이 마음을 볼 때..
관념적인 생각의 파도는 사라진다..

비어있는 공간처럼..
모습이나..색깔이나..인상도 없다..
그러므로 마음 또한..
모습이나..색깔이나..인상에서 벗어나 있다..

태양의 본체처럼..
영겁의 어둠으로도 가려질 수 없다..
그러므로 마음의 궁극적인 본성을 깨닫는 것은
영겁의 윤회로도 가려질 수 없다..

비어있는 공간은..
이름을 붙이고.. 인습적으로 규정짓는다하더라도..
`이것`이라고 꼭 집어낼 수가 없다..
마음자체의 명징한 자각도 이와 같아..
그 특성이 표현된다하더라도..
`이것`이라고 꼭 집어낼 수가 없다..

마음의 특성을 규정한다면..
공간처럼 시원(始原)에서부터 비어있는 것이니..
마음의 본성을 깨닫는다는 것은
모든 현상을 빠짐없이 포함하고 있다..


분별하는 생각들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법신(法身)은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며,
오독(毒)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다섯가지 지혜는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삼독(毒)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삼신(三身)은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며,
인습적인 마음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부처는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윤회를 완전히 버리게 되면...
열반은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며,
마음의 동요를 완전히 버리게 되면..
방편은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공성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분별지혜는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며,
마음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두려운 장소는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덕과 덕이 아닌 것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천신과 마귀는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며,
여섯 가지 의식(六)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여섯 갈래의 존재(六道輪廻)는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여덟 가지 의식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여덟 가지 마군은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오고가는 상념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마법의 장난은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며,
선정(禪定)은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며,
하루 네 차례 수행(四分精勤)은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산란한 생각을 완전히 버리게 되면...
최 수행은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며,
알아차림을 얻게 되면..
궁극적 성취의 경지는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마음의 궁극적인 본성을 자각하게 되면..
깨달음의 확실한 징후는 그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몸의 행위를 모두 버리고..
밑둥이 잘려버린 볏짚처럼 남아있으라..
이렇다저렇다 하는 말의 꾸밈을 모두 버리고..
줄이 끊어진 현악기처럼 남아있으라..
마음의 행위를 모두 버리는 것..
그것이 마하무드라이다..
.....................

그 뒤.. 원숭이 해.. 여섯 번째 달.. 보름날 아침에.. 
해가 산꼭대기에 그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마칙 랍된은 이렇게 말했다.. 
“나의 모든 제자들이여.. 여기 모여라.. 
모든 `다까`와 `다끼니`를 즐겁게 할.. 성대한 가나짜끄라(法會)를 열어라.. 
아흔 아홉해 동안.. 나는 중생들을 위해..많은 일들을 했다..
이제 나는 다끼니의 정토.. 케짜리(Khecari)로 가야한다.. ”

그의 몸은 태양광선처럼 빛을 내뿜는.. 핑크 빛의 섬광으로 빛났고.. 
공중으로 한발 정도 떠올랐고... 이와 같은 말이 들렸다..

나의 입증된 가르침.. 무생(無生)의 이 특별한 가르침은
모든 심오한 가르침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몸과 마음과 축복이 서로 나뉘는 것은
모든 의식전이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이러한 오온(五蘊)의 공양은..
모든 연회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이렇게 은둔처와 두려운 장소를 배회하는 것은..
모든 사원(寺院)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곳이다..
이러한 천신과 마귀의 권속은..
모든 보시자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기대와 염려의 극단에서 벗어난 이 수행은
모든 자량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이러한 행위.. 장애 없이 일미(一味)를 체험하는 것은
모든 행위의 길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궁극적인 의미의 본질.. 상념과 표현을 넘어서 있으니..
모든 다르마 수행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나.. `랍된(Labdrön)`.. `랍의 빛나는 빛`은
모든 여자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자이다..
이제.. 무생(無生)의 무변공(無邊空)속에서 죽으니..
죽는 모든 방법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세 번.. 천둥처럼 울리는 목소리로.. 종자자 팻(Phat)을 발성하였다.. 
그런다음.. 실재의 본질에 고정된 채로.. 
그의 마음은 브라흐마란드라(梵穴)을 통해.. 빠져나가고.. 
무지개 빛 속에서 광대한 공간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그는 진여법계(眞如法系)로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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