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처녀가 티벳의 밤하늘에 달처럼 빛났던 사람..종사ㄹ켄쩨 최끼로되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그는 남편이자 스승이었던 그 남자를 따라 티벳동부를 떠나 씨킴지방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전쟁의 혼란으로 요동치는 티벳설원을 넘어 씨킴까지 오는 길은 매우 고되었을 겁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했고... 낮선곳에서 적응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오래지 않아 남편을 떠나 보내야 했고..남겨놓은 그 자리를 30년간 홀로 지킵니다..
그의 이름은 칸도 쩨링 최된입니다..
그는 평범함 속에 머무르고..항상 스승인 그를 생각하고 기도하였지만..
두손을 다소곳이 여민 한 여자로 살았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을 보여준 일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2011년 초여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단지 한 여자가 떠났다는 소식에...내 마음이 매우 울컥하였습니다..
지금...그가 떠난지 3년이 되어가고.. 오늘 그 때의 그 마음이 다시 되살아납니다...
그는 정말.. 내게 누이이자.. 어머니같은 사람입니다...
그는 항상 그 순간에 온전히 머물렀고.. 맑음을 드러내고..온화한 정신을 공중에 흩날렸습니다..
소갤 린포체는 그의 모습 속에서 한사람의 스승을 보았습니다..
전생의 딜고켄쩨린포체는 그녀를 다끼니의 여왕이라 불렀습니다..
많은 사람에게..그는 예세쪼갤의 분신 중 하나입니다...
죽음의 문턱에 들어갔을 때..
그가 족첸의 궁극적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든 징후들이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다비를 할 때..그의 육신(꾸둥)은 줄어들어서 두뼘을 조금 넘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금 그를 아는 사람들은..그가 근세의 가장 뛰어난 여성성취자라는 것에 토를 달지 않습니다...
3년이 지나는 지금.. 그의 사리탑을 조성하려 합니다...
7월중에 완공이 된다고 하고... 9일동안 대중들을 위해 성대한 법회도 연다고 합니다...
불교의 역사에서..여성에게 이런 예의를 차린 적이 몇번이나 있었던가..생각을 해봅니다...
늙음이란.. 꼭 망령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하기도 합니다...
칸도 쩨링 최된은...말년에 매우 비범한 사람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늙은이의 추함이 보이십니까..?
이것은 무명(無明)의 고치를 깨고나온 자유로운 나비의 모습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