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목적을 가지고 6대 모사원을 자세히 소개한 일은 아직 없다...
인연이 닿는대로.. 사원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닝마의 6대 모사원의 하나로서...오늘은 족첸사원을 소개할까 한다...
세첸사원을 가장 먼저 소개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뭐랄까.?
거기에 딜고켄쩨 린포체께서 계셨기 때문일 것이다...
캄지방에 있는 세첸사원을 버리고 바깥세상으로 나온 것이 계기가 되어..
미디어를 타고...그 이름이 더욱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세첸의 3인이었던.. 세첸갤짭..세첸랍잠..세첸꽁뛸이 계셨다지만 굳이 그 때문은 아니고..
서구세계에 이름을 널리 날린 최걈 뚱빠 린포체께서 계셨던 곳이라지만..그 때문도 아니다..
뚱빠린포체라 하면.. 모를 분들이 있을것 같다...
보통 트룽빠라고 읽는 것 같으니까..!!
그리고 종사ㄹ 사원을 소개한 일이 있으나..
그것은 순전히 잠양켄쩨왕뽀님이 가진 초월적인 카리스마 때문이었지..
그곳이 6대모사원에 속하기 때문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뺄뿡 사원을 소개한다면..그것은 오직 잠괸꽁뛸 로되타예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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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마 모사원 중에서는 두번째로... 까톡사원을 소개한 일이 있다...
무지개신이나... 법화설이라는 이름의 현상을 가지고 말이다...
무엇보다 거기는 역사가 있지 않은가..?
깨달음의 메카니즘을 이어 온 역사가...!
무엇이 있어..그에 대해 말하고 싶은 생각이 일어났을까?
아마도 그것은 셰드라(講院)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00년이라는 짧은 역사에서...6만명 가량의 무지개신 성취자가 나왔다지만...
그것이 족첸사원의 캐릭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다...
족첸사원은 닝마 6대 모사원 중 하나이며..동부 캄지방 데ㄹ게에 있다...
아시잖은가...
족첸사원을 닝마 6대모사원 중 네 곳이 데ㄹ게라는 작은 동네에 있다는 것을...
이 사원은 족첸 빼마 릭진이라는 분이 창건하셨다..그 때가 17세기 말이다..
그는..과거 한 때..감뽀빠의 제자였던 까ㄹ마빠.뒤쑴 켄빠였고...한 때는 쫑카빠였다..
4대 족첸린포체..밍규ㄹ 남케 도ㄹ제께서는..
잠양켄쩨왕뽀..도 켄쩨..빠뛸 린포체..미빰 린포체와 같은 대스승의 스승이셨다...
족첸사원은 열 세개의 무문관을 운영하였고..2백 여든개의 말사가 있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족첸사원은 셰드라로 명성이 하늘을 찔렀다...
사원에는 사람이 적당하였지만... 셰드라는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시리 씽하 셰드라`가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곳은... 켄뽀 빼마 바즈라..빠뛸 린포체..미빰 린포체..켄뽀 셍가님이 가르치신 곳이다..
이 `시리 씽하 셰드라`에 대해서는 조금 참았다가.. 따로 얘기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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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ㄹ게의 세첸사원을 버리고..네팔 까트만두에 세첸사원이 건립된 것과 마찬가지로..
데ㄹ게의 족첸사원은 .. 남인도에 재건이 되었다...시리 씽하 셰드라도 그곳에 만들었다...
동부 데ㄹ게에 있던 사원은.. 50년대 말 전쟁 중에 완전히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티벳동부에도 족첸사원이 본래 있던 자리에...사원이 재건이 되었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원들이.. 티벳본토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남아있다...
전쟁은 많은 것을 가져갔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사람이리라...
티벳동부의 세첸사원이 파괴될 때...
세첸갤짭님도.. 세첸랍잠님도..세첸꽁뛸님도 돌아가시고 말았다..
딜고켄쩨린포체만이 빈몸으로 빠져나와 맨발로 히말라야를 넘어야 했다...
족첸사원 역시 파괴되었고...
수많은 수행자들의 피가 계곡을 물들였으니...
족첸사원의 족첸 린포체도.. 족첸 뾘롭 린포체도.. 족첸꽁뛸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떤 분은 살아서 세상 밖으로 나왔고... 어떤 분은 거기서 생을 마감하셨다...
어떤 분은 살아서 나왔기에...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어떤 분은 새로 환생한 몸으로 오셨기에...이제서야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측면에서 세첸사원은 세상에 알려질 기회를 얻었지만.. 족첸사원은 그렇지 못했다...
오늘...그것이 가져다 줄 영향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세첸사원과 족첸사원의 운명은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세첸사원의 딜고켄쩨린포체는 살아서 나오셨기에.. 닝마법왕의 자리에 앉으셨다...
뺄율사원의 빼노ㄹ 린포체는 살아서 나오셨기에.. 딜고켄쩨린포체의 뒤를 이으셨다...
민돌링사원의 민링 띠첸 린포체는 살아서 나오셨기에.. 빼노ㄹ린포체의 뒤를 이으셨다...
도ㄹ제닥사원의 딱룽쩨뚤 린포체는 살아서 나오셨기에..민링띠첸 린포체의 뒤를 이으셨다..
까톡사원의 까톡 시뚜 린포체께서는 아예 티벳에서 안나오셨고...
족첸사원의 족첸린포체께서는 스물다섯의 나이에..희생이 되신다...
그래서...씨킴에서 다시 환생을 하게 되시는데...
만약.. 살아서 나오셨더라면...그 이름이 널리 빛나셨으리라 생각해본다...
이제.. `시리 씽하 셰드라`에 대해서 말해보자...
`셰드라`라는 말은 별 뜻이 없다...그냥..배우기 위해 모이는 곳을 말한다..
그러니 우리말로 옮기자면... 학원 혹은 불학원...강원이 될 것이다...
`시리 씽하 셰드라`는 19세기에... 갤쎄 셴뻰 타예라는 분이 처음 만들었다..
갤쎄 셴뻰 타예님이 4대 족첸린포체..밍규ㄹ 남케 도ㄹ제의 지시로..
셰드라를 지을 자리를 찾고있을 때였다...
족첸사원 뒤 능선을 지나가고 있는데..어떤 수행자 하나가 돌에 기대어 쉬고 있었다..
그들은 발길을 재촉하여... 일대를 다 뒤지고나서 생각해보니...
아까 그 노인네가 쉬던 자리가 괜찮지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되돌아가 보았다..
그 늙은 수행자는 온데간데 없는데...
그들은 바로 그 곳이 셰드라를 지을 장소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거기에는 그 노인네의 몸자욱이 남아있었는데...
그때서야 그들은 그 노인이 족첸의 3조이신...시리 씽하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호라..이자리가 그자리로구나...하고 생각하다가..
그런데 누구더러 이 자리를 가피해달라 하나하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는데..
도 켄쩨 예세 도ㄹ제께서 불현듯이 나타나시더니...검으로 그자리를 가피하시더란다...
이 대목에서.. 잘 모르시리라 생각되는 것이 두가지 있다..
도 켄쩨 예세 도ㄹ제가 데체 누구여~~하는 것이 하나이고...
검이라니...그 검이 뭔데~~하는 것이 다른 하나일 수 있다...
도 켄쩨 예세 도ㄹ제는 직메링빠님의 세 분신 중의 한분이시다...
세 분신이란... 직메링빠의 마음의 화신인..도 켄쩨 예세 도ㄹ제..
언변의 화신인 빠뛸 린포체...신체의 화신인 잠양켄쩨 왕뽀를 말한다...
도 켄쩨 예세 도ㄹ제는 태어나실 때부터 초월적인 부분을 몰고 다니셨으니..
그는 평생...태어나는 순간에 자신 앞에 떨어진 문수사리의 검을 지니고 다녔다 한다..
가르치는자도 있었고.배우는 자도 있었지만...
여기에 머물렀던 자중에는..켄뽀 빼마 바즈라..빠뛸린포체.. 미빰린포체.
켄뽀 셍가... 켄뽀악충.. 켄뽀 꾼빨..뾔빠 뛸꾸...켄뽀 쬔뒤 같은 분들이 계셨다...
그 얘기는.. 내노라하는 대학승은 여기 다 계셨다는 그런 말이다...
이것은 19세기 리메운동의 중요한 밑거름이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빠뛸린포체..미빰린포체..켄뽀 셍가 같은 분은 실로...범접을 할 수 없는 분들이었으니..
굳이 비교하자면..나가르쥬나 혹은 아쌍가와 같은 분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분들이 여기 머물렀으니...`시리 씽하 셰드라`는 마치 벌집같았다...
세상에 그와 같은 곳이 있다면.. 오직 인도의 나란다 대학밖에 없을 것이다..
여왕벌은 무수한 새끼벌을 기르고...그것은 자라서 용맹한 일벌이 되어 사방으로 날아갔다..
다른 닝마의 사원뿐 아니라... 까귀전승이나..사캬 전승에서도..
`시리 씽하 셰드라`를 모델로 한 셰드라들이 여기저기에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와 같은 셰드라의 모델을 세우신 분은... 켄뽀 셍가이시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켄뽀 셍까께서 주석하신 13논전에 대한 주석 덕택이었다...
그는 다름이 아니라..`시리 씽하 셰드라`를 처음 세우신 갤쎄 셴뻰 타예의 환생자였다...
종사ㄹ사원의 셰드라...까톡사원의 셰드라.. 뺄율사원의 셰드라..셰첸사원의 셰드라..
모두 이러한 인연으로 생긴 것들이다...
우리는 지금 무척 오래된 사진 한장을 보고 있다...
정황으로 볼 때...이 사진은 아마도 1910년이 조금 지나고 있을 때이리라...
좌로부터.... 종사ㄹ켄쩨 최끼 로되...까톡 시뚜...켄뽀 셍가이시다...맨 우측은 분명치 않다..
종사ㄹ켄쩨 최끼 로되께서.. 20대초반이나 되었을 청년일 때 찍은 사진이니..
이보다 더 오래된 그의 사진은 없으리라...
오늘의 주인공은 13논전을 선택하고 주석하신 켄뽀 셍가이시다...
그의 논전은 사실상...티벳 전역에서 셰드라의 불멸의 공식이 되었다..
그는 정말이지 세상에 다시없는 총명함을 지니고 있었으니...
누군가가 어떤 논전의 어떤 대목이라도 물어오면...
마치 눈앞에 놓고보는듯이...모든 구절을 다 인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롱첸랍잠의 7보장을 통달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입보리행론같은 경우도...모든 구절을 기억만으로 강론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닝마와 사꺄..까귀의 정신을 하늘높이 끌어올리면서..
저물어가던 티벳불교에.. 진정한 르네상스를 촉발시켜 놓았다...
그는 논쟁만 일삼는 티벳의 셰드라 방식에서 벗어나서...
애초에 인도불교가 일구어놓은 본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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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논전은..비나야 2권.. 아비달마 2권..샤스뜨라 9권이다...
샤스뜨라 아홉권은...견해에 관한 4권... 수행에 관한 5권으로 나뉜다..
1,바라제목차경--석가모니 부처님
2,비나야경--구나쁘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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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아비달마집론--아쌍가
4,아비달마구사론--바수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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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중론--나가르쥬나
6,입중론--찬드라끼르띠
7,사백론--아리야데바
8,입보리행론--산띠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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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현관장엄--아쌍가
10,대승장엄--아쌍가
11,중변분별--아쌍가
12,법법성분별--아쌍가
13,구경일승보성론--아쌍가
족첸사원에 있는 다른 것을 한번 보고 마무리 짓고자 한다..
그 곳에는..덕있는 분들이 머물렀던 동굴이 많을 것이다..
나는 오늘..그걸 한 번 따라가 보고싶다...
족첸사원에는 구루린포체의 다양한 흔적이 남아있다...
족첸사원 일대는..한 때 그가 머물렀고... 성스러움으로 가피한 곳이기도 하다..
위에 있는 동굴은 그가 머물렀던 동굴이다..
여기에는 예세쪼갤의 흔적도 남아있다...
빠뛸 린포체는 족첸사원 뒷편에 높은 곳에 있는 한 동굴에 머물렀다...
야만따까 동굴..
그는 이 동굴에서 수년간 무문관을 하였고...이곳 널직한 바위 위에 앉아.. 족첸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이 곳은 그가 `보현과 같은 스승의 구결`..꾼상 라메 셰룽을 쓴 곳이다...
보현과 같다는 것은...보현부처와 같이 원만한...이라고 옮길 수 있는 말이다...
이 구결이 그와같은 스승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면...그 덕은 무한할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것이라고 생각한다면...그 덕은 미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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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뛸 린포체와 관련된 도 켄쩨 예세 도ㄹ제의 유명한 이야기 하나가 있다...
빠뛸 린포체는 도 켄쩨 예세 도ㄹ제에 대한 커다란 신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루는 빠뛸 린포체 앞에 도 켄쩨 예세 도ㄹ제가 나타났는데...
몹시 비척거리면서 이런 말을 던졌다고 한다..
``야 빠뛸.. 너 일루 한 번 와 봐~~!!``
그러더니..빠뛸의 머리채를 잡아채더니..땅바닥에 거세게 내동댕이 쳤다..
급기야는 머리채를 잡은채.. 질질 끌고가는 것이었다..
빠뛸은 애써 버티면서 생각해보았다...
술냄새를 풍풍.. 풍기는 것을 보니.. 대낮부터 술을 어지간히 마신 것 같다..
``대스승이라는 자가 술 마시고 이런 망나니 짓을 해도 되는거야..?
언제 부처님이 술먹고 다니라 그랬나..?``..
끌려가면서도 정신챙겨 한참 이런식으로 궁리하고 있는데...
도 켄체가 머리채를 슬며시 놓더니...큰소리로 일갈을 하는 것이었다...
``이 미친 개야~~!...네 머리는 온통 망상으로 가득하구나~~!``
이렇게 말하더니.. 뺨을 세게 후려치면서 손가락질을 하고...휙 사라져버렸다..
뭔가 혼란스러워진듯한 기분으로..빠뛸은 혼자 가만히 명상에 잠겼다...
별안간.. 본성의 하늘을 가리던 구름이 걷히고.. 그 맑음이 드러났다...
그 뒤로.. 빠뛸 린포체에게 `미친개`라는 말은 중요한 말이 되었다..
그 말은 도 켄쩨 예세 도ㄹ제께서 자신에게 준 법어이거나.. 법명이라 여겨졌고..
모든 곳에서 자신을 `미친 개`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논을 쓰거나 주석을 달때에도.. 그의 필명은 `미친 개`가 되었다..
미빰 린포체는 시리 씽하 셰드라에서 가르치실 때... 이 동굴에 머무셨다...
인재가 많아서 그런지.. 족첸에는 머무를 터전도 많은 것 같다...
사원 여기저기에는 이와같은 동굴의 수가 1백개 이상이라고 한다...
이곳은 사원 뒷편에 있는 무문관이 있던 곳이며...여기에서그는 여러가지 저작을 지었다..
그는 이곳에 머무르면서...아무 일 없을 것 같은 어느날...
스승과 함께 바위 위에 누워 새카만 밤하늘 별을 보다가.. 홀연히 본연의 성품을 보았다...
본성을 본다는 것은 그와 같다...
설정도 없고.. 의도도 없고.. 만들려고 하는 명상도 없는 그 자리에서...
어떤 그 무엇으로도 나타나지도 않으면서 나타나는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도 켄쩨 예세 도ㄹ제님이 머물렀던 곳이다...
동굴이란 페쇄의 공포를 주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어떤 대상으로부터.. 동굴은 닫혀있는 것도 아니고... 열려있는 것도 아니다...
혹은 동굴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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